野 의원 탈당 촉구… "수도권이든 호남이든 새정치聯으론 이길 수 없다"
  • ▲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내년 4·13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공천장은 곧 낙선장이라고 일갈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내년 4·13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공천장은 곧 낙선장이라고 일갈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다가올 4·13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체제의 공천장은 곧 낙선장이나 다를 바 없다면서, 수도권이든 호남이든 눈치 보지 말고 탈당해 서둘러 신당의 대열에 합류할 것을 에둘러 촉구했다.

    천정배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른바 '야권 분열'에 대해 우려하는 질문을 받고 "지금의 가짜 야당, 죽은 야당 하나로 선거를 치르면 유리하겠느냐"며 "전혀 그렇지 않고, 지금의 새정치연합으로는 전국 어디에서든 수도권이고 호남이고 어디에서도 이길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민심에 비출 때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의 공천장은 곧 낙선장"이라며 "가짜 야당으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진짜 야당을 제대로 만드는 것, 이것이 급선무"라고 단언했다.

    구체적으로 수도권에서 한 지역구에 여러 명의 야권 후보가 출마해 경쟁하는 '1여 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벌어지면 야당이 불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치사의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천정배 의원은 "1985년 2·12 총선에서 (신한민주당 외에도 민주한국당·한국국민당·신정사회당 등 수많은 야당이 난립했지만) 당시 민심이 2중대 야당이던 민한당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야당(인 신민당)을 세웠다"며 "그것이 87년, 독재가 무너지는 것으로 발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 민심은 그 당시 2·12 총선 전야와 같은 것"이라며 "그동안 새정치연합을 주도해 온 친노·586 세력은 국민에게 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신당을 통한 야권 주도 세력의 교체만이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존재 가치가 사라진 친노(親盧) 세력이 이끄는 새정치연합은 정치적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애초부터 총선 대패가 명약관화하고 실제로도 선거마다 연전연패하고 있는 마당에, 마치 새로운 야당이 나오지 않으면 유리하고 이길 것처럼 호도하는 게 우습다는 투다. 되레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새로운 야당이 나오는 것만이 총선 승리의 희망을 만드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주는 공천으로는 수도권이든 호남이든 낙선만이 있을 뿐이기 때문에, 지역을 가리면서 좌고우면하지 말고 빨리 새정치연합을 뛰어나와 야권의 주도 세력을 교체하는 길에 함께 하자는 권유로도 풀이된다.

    이와 관련, 천정배 의원은 "야권에 기대를 가지는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는 같은 뜻과 비전을 가진 분들이 널리 함께 모여야 한다"며 "기성 정치인이든 정치를 시작하려는 신인이든 많은 좋은 분들이 함께 모여야 한다"고, 국민회의가 새정치연합의 현역 국회의원 등 기성 정치인에게도 문호가 활짝 열려 있음을 암시했다.

    나아가 "다음 총선을 생각해서 창당에 먼저 들어가긴 했지만, 벽을 쌓거나 지분을 주장하거나 이럴 뜻은 전혀 없다"며 "새정치연합의 가장 큰 폐해가 폐쇄적 (친노)패권주의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신당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널리 개방적으로 인재를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자신만이 옳고 혁신적'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는 새정치연합 친노 문재인 체제와는 대비되는, 열린 자세를 통해 독선적인 태도로 선별에 나서지 않고 합류할 모든 이에게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로 이런 저런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지만, 천정배 의원은 민심 또한 이러한 방향임을 역설했다.

    천정배 의원은 "가짜 야당을 무너뜨릴 수권 대안 정당의 면모를 갖춘 새 정당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국민회의의 가치와 비전이 드러나면서 기대와 성원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이런 가치와 비전이 분명한 정당을 만드는데 동참하겠다는 의지와 역량을 가진 많은 분들과 진심으로 같이 하고 싶고, 그 길에 나는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천정배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도 이러한 현실 인식을 같이 했기 때문일 것으로 진단했다.

    천정배 의원은 "사실은 안철수 대표를 직접 만나서도 새정치연합은 수명을 다했고, 당 안에서 갑론을박해봐야 수권대안정당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안철수 대표가 엊그제(13일) 탈당한 것은 새정치연합이 수명을 다했고, 신당 창당을 통해 야권의 주도 세력을 교체하지 않으면 다른 길이 없다는 같은 인식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짚어냈다.

    다만 안철수 의원이 예고한 17일 광주광역시 방문과 관련해 "광주는 내 지역구이기는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만나거나 하는) 약속을 잡은 바는 없다"며 "안철수 대표의 경우에는 요새 칩거도 했고, 여러 가지로 무거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볍게 통화를 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