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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발칙하게 고고' 방송캡쳐
    ▲ ⓒ'발칙하게 고고' 방송캡쳐

     

    '발칙하게 고고'가 시청자들에게 '오글거림 주의' 드라마로 평가되고 있다.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정찬미, 연출 이은진 김정현)에서는 강연두(정은지 분)가 백호를 접수하러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연두는 "나도 자습 하려고"라며 백호 동아리 반에 급히 들이닥쳤다.

    이에 권수아(채수빈 분)는 "강연두, 여기 백호야"라고 어이 없어했고, 강연두는 "자, 가입 신청서. 오늘부터 나도 백호 하려고"라고 막무가내로 가입을 신청했다.

    권수아는 이런 강연두를 비웃으며 "백호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 십분 이해해. 근데 너 자격조건 안되잖아"라고 반문, 강연두는 "성적 상위 5% 안에 들어야한다는 거? 그런 거 안 써있던데 뭔 개소리?"라고 맞대응했다.

    백호 반의 언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임수용(인교진 분) 선생이 문제의 발단인 강연두를 질질 끌고 교무실에 데려왔다.

    교무실에서 전학 수속을 밟으려던 강연두의 엄마 박선영(김여진 분)이 이를 발견했고, 이 때 화면에서 갑자기 '빠직!'이라는 글자와 함께 박선영이 만화 그림체로 전환됐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이 난데없이 만화로 표현된 것에 대해 당혹감을 표했다.

    황당한 연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 화가 난 박선영이 "전학수속 밟아요!"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이어졌고, 이 때 역시 소위 만화에서나 들릴 법한 과장된 바람소리가 '휘잉~'하고 흘러나왔다. 아무리 학교를 배경으로 한 청소년 중심의 드라마라지만 너무나 유치하고 시대착오적인 연출에 대다수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 강연두가 박선영에게 "엄마 나 전학 안 가"라고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도 아까와 같이 과장된 바람 소리와 더불어 이번에는 까마귀 소리까지 효과음으로 삽입돼 거듭된 부자연스러운 장면이 만들어졌다.

    이날 '발칙하게 고고'에서 선보인 만화같은 연출은 10대들의 톡톡 튀는 감성을 표현하려 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는 유치하며 어딘가 기시감 넘치는 1차원적인 연출이었다고 평가됐다.

    10대들 마저 이런 황당한 연출을 감당하며 앞으로도 시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한편 '발칙하게 고고'는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