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의 西海가 북한 東海보다 더 깨끗"

    탈북자들의 평가 "청진 앞바다는 제철소의 오염된 물을 마구 방류해 모래색마저 검게 오염"

    서영석(뉴포커스)

  • ▲ 올해 4월 10일,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에서 어선들이 북한 해금강지역 구선봉을 눈앞에 두고 조업을 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 올해 4월 10일,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에서 어선들이 북한 해금강지역 구선봉을 눈앞에 두고 조업을 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남한 국민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북한의 모습은 공업화가 늦어 전체적으로 낙후된 모습이다. 이런 환경에서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자연환경이 오염되지 않아 깨끗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북한은 선전용 사진을 통해 자연환경이 깨끗함을 강조한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북한은 금강산 관광을 통해 오염되지 않은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자랑하는 깨끗한 자연환경은 일부 간부계층과 관광객을 위해 엄격한 규제로 일궈낸 산물일 뿐이다. 일반 북한주민이 이런 깨끗한 자연을 즐기기는 어렵다.
     
      남한 제2의 도시 부산은 바닷가에 인접해서 여름이면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각종 유흥시설과 깨끗한 자연환경이 공존하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제철소가 있는 포항 근처의 바다도 그러하다. 그렇다면 바다와 인접한 북한 제2의 도시 청진은 어떨까?
     
      포항과 청진은 바다 근처에 제철공장이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인근 바다의 오염도를 보면 남북한 차이만큼 극심하다. 남한의 바다를 접해본 탈북자들은 하나같이 너무나 맑은 바닷물에 감탄했다고 한다.
     
      청진 출신의 탈북자 최 효진(가명)씨는 동해를 처음 본 소감을 “바닷물이 묘향산 계곡 물처럼 깨끗하더군요. 모래도 시커멓지 않고요. 청진 바다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바닷물이 맑지 않아요. 제철소에서 오염된 물을 마구 방류한 탓에 모래색마저 검게 오염됐지요.”라고 답했다.
     
      일본의 바다가 최근 방사능 유출로 오염이 심각하듯 북한은 오래 전부터 청진 인근 제철소에서 나오는 폐수로 바다가 오염돼 있는 것이다.
     
      혜산 출신의 탈북자 홍 지수(가명)씨는 동해가 아닌 서해를 보고도 깨끗해서 놀랐다고 한다. “북한에서 기차를 타고 가다 동해를 본 적이 있는데 해안에 떠 있던 각종 부유물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오히려 남한의 서해가 북한 동해보다 더 깨끗한 것 같아요. 내가 감탄하니까 남한 친구가 동해를 못 보고 하는 말이라고 놀려주더군요,"라며 남한의 자연환경에 대해 감탄했다고 한다.
     
      홍 씨는 바다보다 계곡을 갈 기회가 더 많았다면서 “별것 아닌 계곡 물을 즐기려 그 먼 곳까지 차를 타고 몰려드는 남한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계곡에서 노는 사람들을 보니 북한에서 장사를 위해 산을 넘으려 계곡을 지나치던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계곡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 이렇게 남북한이 다른 걸 느꼈어요.”라고 전했다.
     
      "어디를 가든 모든 남한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고기를 구워먹더라고요. 평소에도 그렇게 잘 먹으면서 왜 굳이 놀러 가서도 고기를 먹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깨끗한 자연환경이 사람들로 인해 망가지는 모습입니다. 자유가 넘치다 보니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밤새 떠드는 것 같아요” 라며 탈북자 입장에서 바라본 남한의 아쉬운 피서지 모습도 전했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