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부터 FIFA 이끈 제프 블라터 5선 도전 '적신호(?)'
  • ▲ 제프 블라터.ⓒ연합뉴스
    ▲ 제프 블라터.ⓒ연합뉴스

    【뉴데일리 스포츠】로레타 린치 美 법무장관(56·loretta Lynch)이 20년 장기 집권을 노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라터 회장(79·Jeff Blatter)의 부정부패를 수사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미국의 새로운 법무장관 로레타 린치는 "제프 블라터가 이끄는 FIFA는 국제 축구계를 타락시켰다"며 "1991년부터 24년간 FIFA 간부들이 조직적인 부패를 저질렀다. FIFA 간부는 물론이고 각종 부패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모두 기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제프 블라터 회장을 모셨던 7명의 FIFA 간부들이 美 연방 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이들 7명의 간부들은 공갈, 온라인 금융사기, 돈세탁 공모, 국외계좌 운영 등 무려 47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로레타 린치 美 법무장관은 1999년 미국 연방 뉴욕동부지검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7년간 FIFA의 비리를 수사했다. 미국 법무부와 FBI가 주도하고 있는 이번 FIFA 부정부패 수사에 국제 스포츠계가 기대를 거는 이유도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의 FIFA와의 질긴 인연때문이다. 

    FIFA의 회장은 월드컵 중계권과 마케팅 판매권 등으로 벌어들이는 엄청난 수익을 사용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FIFA는 비영리단체이기에 세금도 없고 어떤 감시도 받지 않는다. 제프 블라터는 1975년 국제축구연맹 기술이사로 시작해 1998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FIFA에서만 40년간 일한 그는 월드컵 방송권과 광고권 등을 판매하는 대행사로부터 부정한 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제프 블라터는 1975년부터 23년간 장기집권했던 FIFA의 前 회장, 주앙 아벨란제(99·João Havelange)가 부정한 돈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물러나자 고스란히 FIFA를 물려받았다. 

    제프 블라터 회장의 재선 여부가 가려지는 선거를 눈앞에 두고 벌어지고 있는 최악의 국제 스포츠계 부정부패 수사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프 블라터의 재선 여부는 29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릴 제12대 회장 선거로 결정된다. 

    제프 블라터 現 회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며 자신의 다섯 번째 겸 FIFA 12번째 회장을 노리고 있다. 블라터 회장의 측근들이 체포되는 불명예스런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선거는 블라터 현 회장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제12대 FIFA 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단 두 명이다. 1998년부터 16년간 FIFA를 대표했던 제프 블라터의 다섯 번째 회장직 당선을 막기 위해 요르단 축구협회장 출신으로 FIFA 부회장까지 역임했던 알리 빈 알 후세인(40·Ali bin Al-Hussein)이 대항마로 나섰다. 

    209개 회원국 중 105개국의 표를 얻는 자가 승리하는 이번 선거에서 제프 블라터 現 회장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카리브(Caribbean) 바다 주변의 작은 섬나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남아메리카 지역 국가들과 카리브해 섬나라 등은 블라터가 FIFA 회장으로 일하면서 '축구발전기금'이라는 명목으로 꾸준히 돈을 보냈던 지역이다. 전체 209개국 중 100개국 이상을 차지하는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카리브의 섬나라들이다. 

  • ▲ 로레타 리치 미 법무장관.ⓒ연합뉴스
    ▲ 로레타 리치 미 법무장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