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상민 요청으로 모 업체가 마사지기계 후원
  • '축구 변방' 베트남을 아시안게임 16강에 안착시킨 박항서 감독이 이른바 '아버지 리더십'을 발휘, 호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현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베트남 매체 '징'은 지난 21일 베트남 국가대표축구팀 수비수 딘흐 트롱(Dinh Trong)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박항서 감독의 발 마사지 영상을 소개하며 "평소 박 감독이 얼마나 선수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서 박 감독은 직접 발 마사지 기계를 들고 한 베트남 선수의 발을 정성스레 문지르고 있었다. 위계질서가 엄격한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장면이다.

    현지 언론은 마치 아버지처럼 선수들을 보살피는 박 감독의 지도 방법이 선수들의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에 지더라도 '고개를 숙이지말라'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 감독의 모습이 선수들로 하여금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박 감독은 "베트남에 처음 왔을 때 현지어도 못하고 영어도 못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스킨십 뿐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말이 안통하기 때문에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감정을 전달하는 원초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지 언론에 소개된 발 마사지 기계는 국내의 한 휴대용 마사지기 업체가 박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물품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예능 프로그램 '하룻밤만 재워줘'를 통해 박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방송인 이상민이 직접 이 업체에 부탁해 협찬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 딘흐 트롱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