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오신환 태도 잘못이지만, 野 정략적 공세는 더욱 비열"
  • ▲ 4·29 서울 관악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변희재 후보가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변희재 후보 트위터
    ▲ 4·29 서울 관악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변희재 후보가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변희재 후보 트위터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한 '논문 표절' 논쟁이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조짐이다. 무소속 변희재 후보가 자신의 억울함을 풀겠다며,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와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를 향한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무소속 변희재 후보가 억울한 감정을 품게 된 이유는, 오신환 후보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변 후보로부터 시작된 게 아니냐는 소문이 지역 사회에 돌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는 지난 8일 '베끼기와 짜깁기… 오신환 후보 석사논문 표절 의혹'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오신환 후보 측은 "박사 논문도 아니고 정책대학원 졸업 논문"이라며 "처음 논문을 작성한 초심자의 실수고, 반복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다.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 측은 같은 날 캠프 명의의 논평을 통해 "(오신환 후보의 논문 표절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부도덕한 행위"라며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비판했다. 중앙당도 나서서 강선아 부대변인 명의로 "(오신환 후보의 해명은) 스스로 논문 표절을 인정한 것"이라며 "관악을 주민들을 우롱했다"고 가세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신환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면서 각 캠프 관계자들은 의혹의 출처로 변희재 후보를 지목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변희재 후보가 의심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논문 표절을 밝혀내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 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변 후보가 대표를 지낸 미디어워치 산하 기관이었기 때문이다.

    2013년 조직돼 그 해 12월에 독립한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그동안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손석희 JTBC 사장, 서남수 전 교육부장관 등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번 오신환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도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오마이뉴스에게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도는 이유다.

    이에 변희재 후보는 '죄는 막둥이가 짓고 벼락은 샌님이 맞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신환 후보 논문 표절은 조사한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누명(?)을 뒤집어 쓴 변 후보는 "논문 표절 문제를 가볍게 넘어가려는 오신환 후보의 태도는 잘못"이라면서도 "이를 정략적 공세로 이용하는 새정치연합의 태도는 더 비열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변희재 후보는 10일 〈뉴데일리〉 취재진에게 "오신환 후보의 논문만 검증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지난 2007년 표절 의혹이 제기된 정동영 후보의 웨일즈 대학교 석사 학위 논문 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태호 후보의 학력 부풀리기 의혹 제보도 있으니, 검토 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지난해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논문 표절을 확인했으며 해당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정태호 후보의 학력 문제에 대한 의혹 제기성 제보도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희재 후보는 "논문 표절 범람의 원흉은 논문 작성자 개인이 아닌, 각 대학과 감독 의무를 게을리한 교육부의 문제"라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교육부가 각 대학의 논문 표절을 직접 조사하도록 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