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사령관, 성폭행 피해 여군에 '싫으면 의사표시 왜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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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없음.ⓒ뉴데일리DB

    군 인권센터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1 야전군 사령관이 최근 일어난 육군 여단장의 여군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열린 대책 마련 회의에서 피해 여군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날 오전 군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육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1군사령관 장모 대장은 "여군들도 싫으면 명확하게 의사표시 하지 왜 안 하냐"라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는 피해자를 비난하고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여단은 1군사령부 소속 예하 부대로 피해자를 지지하고 보호해야 할 최고 지휘관이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1군사령부는 군 인권센터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당사자 확인 없이 발표해 대군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사실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1군사령부는 "가해자인 남군은 강력히 처벌하고, 여군들도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거부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도록 교육시키고 전 간부들에게 성 인지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또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당사자에게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특정인의 제보를 받았다며 발표하는 것은 본연의 임무에 헌신하고 있는 군 장병과 군 조직에 대한 명예와 대군 신뢰를 저해하는 것"이라며 "군 인권센터는 이런 사실을 정정하고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육군은 지난달 27일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주재로 긴급 화상지휘관회의를 갖고 성군기 위반 사고 관련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