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지역내 상급학교 진학율
  • 현재 미국 펜실베니이아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서 21일(한국시간)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국제그룹 1,2위 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와 일본에서 고교야구 열풍도 대단하다. 국내에선 대통령배 고교야구 왕중왕전이 열리고있고, 일본에선 고시엔 본선대회가 한참 진행중이다. 전세계가 아마야구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야구의 흥행에 힙입어 야구선수를 직업으로 선택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아마야구 선수들이 활동하는 환경은 어떨까?

     

  •   다음경기 준비전 앞팀의 경기를 관전하고있는 리틀야구팀.

     


    -늘어나는 초등야구선수, 중학교 진학가능한가

     

    현재 초등학교 야구팀들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반면 각 지역구와 손잡고 리틀야구팀들이 무서운 속도로 창단되고 있다. 리틀야구팀이 없는 구가 없을 정도. 거거에 소속된 유소년 선수들만해도 팀당 20~30명 정도다. 과연 이 선수들이 전부 중학교로 진학이 가능한 걸까?

    비교적 중학교 야구팀 숫자가 있는 수도권 지역은 다행이다. 문제는 지방팀 선수들이다. 야구의도시 '구도' 부산을 살펴보자. 현재 부산의 초등학교 야구부는 6개, 리틀팀은 12개다. 총18개 팀이 존재하는 부산의 자치구는 16개다. 

    6학년 졸업반 학생이 각 팀마다 평균10명 내외로 소속돼 있다. 그렇다면 중학교 야구부에 전원 수급이 가능한가?

     

  •  롯데기 부산,경남 초,중 야구대회에 출전한 통영시 리틀야구단 선수명단.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6학년 학생이 10명에 육박한다.

     

    2014년 현재 야구부가 있는 부산지역 중학교는 8개가 있다. 부산지역에서 한해에 졸업하는 초등부 야구선수들이 평균 150명 가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지역에 중학교에서 수급할 수 있는 인원은 10~15명 수준. 결국 출신지역의 선수들이 전부 지역내 학교로 진학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  초등부 대회가 열리고있는 부산구덕야구장. 

     

    고등학교로의 진학은 더욱 힘든 실정이다. 부산지역 내 고등학교 팀 수는 경남고, 부산고, 개성고, 부경고, 부산공고까지 총 5개 학교이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각 학년별 신입생을 무리하게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라도 진학을 하는 경우는 다행이지만 고교진학시에 3/1의 중학교 졸업반 선수들은 타지역 학교를 찾아나서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부산지역뿐만 아니라 타지역도 마찬가지다. 

    대도시인 부산, 광주, 인천 등을 제외한 소도시의 선수들은 어쩔수 없이 집을 떠날수 밖에 없다. 갓 소년티를 벗어난 어린선수들이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객지에서 운동을 해야하는 안타까운 현실인 것이다. 
     

    -집을떠난 선수들의 생활은 안정적인가


    중학교진학부터 지역내 학교로 진학을 하지 못한 선수들은 지방소도시 학교나 비교적 선수층이 얇은학교로 입학하게 된다.

    이들 학교는 선수들이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측에서 기숙사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이것 또한 학교측의 사정이나 성적이 좋은 소수의 지방학교들의 얘기다.

     

  •  한 지방 소도시의 중학교야구부 기숙사.

     

    타지역으로 진학한 학생선수들의 대부분은 학부모가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지역에서 진학한 몇몇 선수들이 방을 얻어 합숙 생활을 한다. 주변식당이나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학부모가 상주하면서 식사,빨래,청소등을 맡아서 하기도한다.

     한참 성장해야할 선수들이 가족의 품에서 영양섭취나 마음의 안정이 중요하다. 집을 떠난 선수들은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족을 만나서 식사를 한다. 골로루 영향을 섭취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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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업에 지장을 받으면서도 학부모들의 뒷바라지는 열성적이다.

     

     -사춘기선수들의 탈선문제


    예민한 사춘기시절을 타지에서 외로움과 싸워야하는 어린선수들을 관리하기란 쉽지않다. 훈련이 종료되고부터  감독, 부모의 감시가 소홀해지는 시간 학생들의 모든것이 자유롭다.

    타지에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씩 용돈을 송금해 준다. 간식과 야구용품 등 영양섭취와 생활비로 집안사정에 따라 한 달에 몇 십만원을 받게된다.

     

  •  방과후 훈련중인 한 지방의 중학교 야구부 선수들.

     

    어린나이에 한달치 용돈을 한꺼번에 쥐게된 학생들이 돈을 관리하기란 어렵다. 주위의 검은 유혹이 항상 있기 마련. 이런한 용돈으로 유흥이나 사행성게임, 스포츠도박 등으로 탕진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한껏 재미에 빠진 학생선수들이 운동에 집중을 할 수 있을리 없다.

    어렵게 지방학교까지 진학했지만 야구장에서 사라지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은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문제 또한 우리나라 야구계에서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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