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서 나와 기동민 부시장 둘 다 날리려는 의도 아니냐" 반발
  • ▲ 새정치민주연합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왼쪽)이 3일 국회 대표실 앞에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라며 항의하고 있다.ⓒ연합DB
    ▲ 새정치민주연합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왼쪽)이 3일 국회 대표실 앞에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라며 항의하고 있다.ⓒ연합DB

     

     

    새정치민주연합이 3일 7.30재보궐선거 서울 동작 을(乙) 지역에 박원순 시장의 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해 ‘신주류파’와 ‘구민주계’ 간 갈등이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주승용 사무총장과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공천 지역 등 공천 관련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허동준 전 동작 을 지역위원장의 강한 반발에 공식 발표를 잠정 연기했다.

    허 후보는 이날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이래서 집권을 할 수 있겠냐. 이게 무슨 민주 정당이냐. 누가 당을 지켰냐. 안철수 공동대표가 저보다 당을 더 오래 지켰느냐. 피도 눈물도 없느냐"고 따졌다.

    또 기 전 부시장을 가리켜 "(당의 뜻을) 받으면 패륜아가 되는 거고 선거에서 지면 정치적 미아가 되는 거다. 당이 저와 기 전 부시장 둘 다 날리려고 하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허 전 위원장은 28년간 동작을 한 곳에서만 지역 활동을 했지만, 새정치 연합은 2000년 총선 때는 유용태 전 의원, 2004년 총선에는 이계안 전 의원, 2008년 총선에는 정동영 전 의원을 전략공천한 바 있다.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허 위원장은 구 민주계로 분류된다.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박지원 의원과는 문태고 동문이며 현재는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으로 친노(親盧) 인사로도 분류된다.

    반면 ‘신주류’로 불리는 기 전 부시장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故김근태 의원 보좌관, 청와대 행정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비서실장, 서울시 정무 부시장 등을 지냈고, ‘박원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이처럼 동작 을 지역에 '박원순 사람'인 기 전 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함에 따라 또 다른 전략공천 대상 지역인 수원 3곳과 광주 광산 을 지역에서도 공천 신청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