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무성, 유력 후보 外 최고위원 두 명은 누구?
  • ▲ 새누리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 ⓒ뉴데일리 DB
    ▲ 새누리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 ⓒ뉴데일리 DB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다음달 14일 열린다.

    이날 당 대표를 포함해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다.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양강 구도 속에서 이인제, 홍문종, 김태호, 김영우, 김상민 의원이 뒤를 쫓고 있다. 여성 몫 최고위원 한 자리를 빼면 네 자리를 두고 7명이 경합을 벌이는 형국이다.

    투표 방식이 1인2표제이기 셈법이 복잡하다. 하지만 당 내외에서는 서청원, 김무성, 이인제, 홍문종 의원이 최고위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일반화되고 있다. 친박(親朴) 진영에선 서청원과 홍문종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한 모양새지만 비주류 진영에선 각자가 생존을 모색 중이다.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차기 총선과 대선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후보자들은 새누리당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자신이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6.4 지방선거는 사실상 패배한 선거란 진단도 빼지 않았다. 20·30·40대 젊은층의 이반, 텃밭인 대구와 부산에서의 신승, 충청과 강원에서의 전패를 감안한 결과다.

    맞는 말이다. 새누리당은 지금 변화하지 못하면 차기 총선의 패배는 물론 대권을 넘겨줘야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할까?

    서청원-김무성 의원 중 한 사람이 당 대표를 맡게 되고 다른 한 사람은 최고위원 자리에 오를 것이기 때문에 여성 몫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가 가지게 되는 상징적 의미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후보들 스스로가 분석한 패인을 근간으로 유추해보면, 이 두 자리는 20·30·40대 민심(民心)을 제대로 반영하는 사람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일각에서는 ‘젊은 피의 수혈 없이도 혁신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이 될 수 있었던 일련의 과정을 반추해보면 그들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대표보다는 나머지 2명의 최고위원에 있어 보인다.

     

  • ▲ 지난해 2월25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국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DB
    ▲ 지난해 2월25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국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DB

     

    서청원-김무성 의원 중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이 둘은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두 사람 모두 대권에 욕심을 부리지 않기 때문이다.

    ‘김무성 의원은 유력 대권주자인데 욕심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때문에 총리도 안하겠다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어보면 간단히 답이 나온다.

    두 사람은 스타일이 다르지만 누가 되더라도 당 대표직을 잘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정과 변화가 보수의 특징인 점을 감안할 때 두 사람 모두 안정기조는 잘 유지할 수 있겠지만 변화라는 역동성(力動性)을 가지기에는 부족하다. 정치적 부채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당권 레이스의 결과는 두 사람이 선택한 파트너의 면면에서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서청원 의원은 홍문종-김상민 의원을 김무성 의원은 김태호-김영우 의원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이인제 의원을 두고 양측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제 의원의 몸값이 최고치에 이를 때 그는 1인2표 중 한 표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파트너로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캐스팅 보트는 이인제 의원이 쥐고 있는 셈이다.

    7월14일 전당대회 당일 누가 웃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20·30·40대 민심(民心)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후보가 차기 지도부에 입성해야 한다는 결론은 유효하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위해 누군가의 양보와 결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금의 노쇠한 이미지를 바꾸지 않고서는 당을 혁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를 제외하고 남은 자리를 과연 누가 차지할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이라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천막 당사’의 파격을 넘어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