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된 파일 받아서 편집 의혹 제기?...개인정보보호 차원 편집, 언론에 원본 제공
  • ▲ 지난 26일 방영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에서 문제의 부분.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해경이 진도 VTS와 세월호 간 교신파일을 조작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화면 캡쳐]
    ▲ 지난 26일 방영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에서 문제의 부분.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해경이 진도 VTS와 세월호 간 교신파일을 조작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화면 캡쳐]

    지난 26일 오후 11시, SBS가 방영한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에 대해
    해양경찰이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잔뜩 열 받은 해양경찰을 뒤로 한채 단체 휴가를 떠났다고 한다.

    해양경찰이 열 받은 이유는
    바로 ‘진도 VTS’와 세월호 간의 교신 녹음파일 때문.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6일 방영한 ‘세월호’ 편에서
    음향전문가, 현직 관제사 등을 내세워
    진도 VTS와 세월호 간의 교신 파일이 편집․조작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방송에 나온 현직 관제사는
    “그 내용(교신)을 듣고 깜짝 놀랐다.
    너무 그 (교신 내용) 녹음된 상태가 안 좋았다”고 지적했고,
    음향 전문가인 배명진 숭실대 교수는 이어서
    “뒤에 나오는 소리가 울림이 없이 정상적으로 제대로 나올 수가 없다”면서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이 큰 반향을 일으키자,
    해양경찰청은 27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진도 VTS 교신 녹음파일은 교신 당시 상황 그대로 녹음된 것이다.
    어떤 조작이나 의도된 편집이 없다”며 법적 대응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 민관군 구조대가 세월호 참사현장에서 해양경찰 보트를 타고 작업 중이다. ⓒ정상윤 뉴데일리 기자.
    ▲ 민관군 구조대가 세월호 참사현장에서 해양경찰 보트를 타고 작업 중이다. ⓒ정상윤 뉴데일리 기자.

    해양경찰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기한
    “일부 음성이 편집․삭제됐다”는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에서 사용한 음성파일은
    지난 4월 20일 해양경찰이 세월호 현장 대책본부를 통해
    전체 언론에 공개한 파일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VTS 교신음에는 여러 채널이 섞여 있어 소음이 심하다.
    그리고 SBS 측이 사용한 파일은
    현장의 대책본부가 전체 언론에 공개했던 파일로 보인다.

    당시 우리가 공개한 진도VTS와 세월호 교신 녹음 파일에는
    다른 선박의 위치정보와 선박 이름 등이 있는데
    이 부분이 개인정보로 분류돼 있어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른 선박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부분을 편집하여 공개한 것이다.”


    해양경찰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 작가가 일전에 연락해와
    “진도 VTS 원본 파일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은 적이 한 번 있었다고 전했다.

    해양경찰청에서는
    “진도 현장에 교신파일 원본이 있으니 진도군청에 문의해보라”고 회신했고,
    이후 SBS 측에서 진도군청에 연락을 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해양경찰 측의 설명이다.

    “지난 20일 범정부 대책본부에서
    전체 언론을 대상으로 교신파일 원본을 이미 공개했다.
    이때 언론이 파일을 요구했을 때는 줬다.
    그리고 추후 누구든지 비공개 상태에서 열람할 수 있음을 공지한 바 있다.”


    해양경찰 측은
    “SBS 뿐만 아니라 진도 체육관 현장에 수많은 기자들이 있으니까
    SBS 측에서 현장의 기자들을 통해 원본 파일을 입수했을 수도 있을 것”
    이라고 가정하면서도
    “우리에게서는 진도 VTS의 교신 원본파일을 받아간 적은 없다”고 확인했다.

    해양경찰 측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이 같은 내용은 모두 빼먹고,
    마치 교신파일을 조작해 언론에 공개한 것처럼 보도한 데 대해
    언론중재위 제소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 26일 방영한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 편에서 진행자 김상중 씨가 눈물을 흘리는 마지막 장면. 이 방송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재방영하게 됐다고 한다. [사진: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화면 캡쳐]
    ▲ 26일 방영한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 편에서 진행자 김상중 씨가 눈물을 흘리는 마지막 장면. 이 방송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재방영하게 됐다고 한다. [사진: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화면 캡쳐]

    한편 해양경찰 측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뒤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확인 결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 제작진은
    지난 27일부터 팀 전체가 일주일 간 휴가를 떠나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현재 사무실에 남은 다른 팀 제작진들은
    “우리가 제작에 관여하지 않아 내용을 모르는 데 함부로 답할 수 없다”면서
    “일단 문의사항은 해당 팀에 전달하겠지만 큰 기대는 말라”고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