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연맹은 12일, "지난달 초 박태환(25·인천시청) 측에 런던올림픽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 포상금은 2012년 런던올림픽 성적에 따라 지급되는 포상금으로 총 액수는 5천만원이다. 그러나 수영연맹의 포상금 늑장 지급으로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이 끝난지 무려 18개월 만에야 포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박태환은 수영연맹의 포상금을 받기 위해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
    애초 수영연맹은 박태환 몫으로 돌아갈 포상금을 다이빙 유망주의 국외 전지훈련 비용에 사용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월 열린 대한수영연맹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2012년도 자체감사 결과 보고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문제는 수영연맹이 이를 박태환 측과 상의하지 않은 채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수영연맹의 일방적 결정에 대해 수영연맹이 박태환에게 '괘씸죄'를 씌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돌았다. 외신들도 박태환이 포상금을 받지 못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수영연맹은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결국 수영연맹은 지난해 5월 초 이사회를 열어 박태환에게 규정대로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사회의 결정 이후 박태환이 포상금을 받기까지 9개월이 더 걸렸다. 게다가 수영연맹이 촌외훈련 규정 적용을 잘못하는 바람에 올해 1월 대한체육회에 제출된 수영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자 명단에 박태환이 빠져 한 달치 훈련수당을 받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수영연맹은 "관련 예산이 없었던 터라 올해 2월 대의원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예산을 확보해서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이사회에서 정한 사항"이라고 밝히며 확대 해석을 경계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1년 6개월만에 포상금을 지급 받은 박태환은 이를 수영 꿈나무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쓸 계획이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씨는 "조만간 인천시와 함께 태환이의 이름을 건 장학재단을 설립한다"면서 "이번에 받은 포상금은 재단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이전에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포상금 1억원을 대표팀 코치진과 전담팀 관계자들에게 5천만원씩 나누어 주었고,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포상금 5천만원은 꿈나무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써달라며 수영연맹에 보낸 적이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