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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궐의 살인사건
     


     MBC 일일드라마(연출 김근홍, 권성창/ 극본 최완규) '구암 허준' 24일 방송에서는 궁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이정명은 허준을 찾아 가 도움을 요청하고 허준은 갑자기  살인사건의 회오리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예진(박진희)이 일로 마음이 심란한 이정명(송재희)은 절친한 친구인 홍문관 교리인 구태훈에게 놀러갔다가 눈 앞에서 갑자기 죽는 것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양예수와 도지는 속앓이인 지병으로 절명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헌데 그 자리에 있던 허준(김주혁)은 의심쩍어 지나가는 내의에게 태훈에게 대하여 물어본다.
    그리고 혜민서에서 도방사령이 탕약을 조제하여 조석으로 대령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얼마 전에 자진한 도방사령 박가의 죽음에 대해서도 허준은 미심쩍게 생각하고 있던 중이다. 혜민서로 돌아 온 허준은 박가의 유품에서 약봉지를 발견하는데 처음 보는 약이다.

    박가도 뭔지 모르고 탕약을 달여서 구태훈에게 갖다주었다고 한다.
    허준은 냄새를 맡아보고 즉시 독약임을 안다.

    이정명을 찾아 가서 홍문관 교리가 지병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 반묘에 중독되어 죽은 것이라고 알린다. 조선에서는 구하기 어렵지만 명나라에서 나는 독약이라고 단언하여 말한다. 이 약은 먹는다고 즉시 죽는 것이 아니라 오래 복용하면 몸 안에 독이 쌓여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라고 알린다.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살인한 것입니다."

     허준이 돌아가고 나서 이정명은 심한 충격속에 깊은 고민을 한다.

     '누가 사주하여 태훈이가 독살되었을까?'  
    친구를 만났을 때 친구가 한 말을 떠 올린다.

    "요즘 궐 안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파당의 골이 깊어가고 있네.
    발톱을 숨기고 있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흠을 잡히면 붙잡아 가네.
    가차없이 상대를 치려고 하네!"


    고민하다 친구의 죽음을 그대로 놔 둘 수 없는 이정명은 한 밤중에 허준의 집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홍문관 교리는 정 5품으로 그다지 높은 품계는 아니지만 상감께 직소할 수 있는 자리이고 조정 정무를 파악할 수 있는 자리라 누구나 탐내는 자리네!

    지금 궁 안에는 두 개의 파당으로 나뉘어져 있는 데 홍문관 교리 자리를 노린 사람의 계략일세. 날 도와주게!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자네밖에 없네!"

    허준은 지금 이정명의 연적이지만 허준을 알아보는 이정명은 개의치 않고 도움을 요청한다.
    의인은 의인을 알아보는 법이다.  




    모두들 자연사로 보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데 의로운 두 사람은 불의가 피워대는 악취를 즉각 맡는다. 의원일만 해도 시끄러운 일이 많은데 위험한 정치적인 일에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뛰어들게 되었다.

    세상은 온통 불의와 불법이 홍수처럼 흘러 넘치고 있지만  정직하고 곧고 의로운 사람이 점처럼 보이지 않게 박혀 있어 그나마 세상은 유지되나 보다.

    바다물의 염도는 3%정도라고 한다. 그 3%가 그 많은 바다물을 짜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물을 살아가게 한다. 

    세상에 나타나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고 드러나지도 않는 어디선가 그들이 치루고 있는 목숨 건 희생으로 우리의 소중한 생을 이어가고 있다.우리는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하이에나처럼 사정없이 물어 뜯는 무서운 정치적인 음모속으로 들어 가게 된 두 사람의 앞날은 어찌 될까? 

    69회는 의문과 두려움으로 가득찬 으시시한 분위기로 시종일관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