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기에서 내릴 때도 허리를 깊숙히 숙여 맞았다.
    행사장에 들어올 때도, 또 허리를 깊이 숙였다.
    그리고 내내 옆자리에 붙어 앉아서 친밀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행보가 화제를 끌고 있다.

    취임후 처음으로 4일 세종시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토부 환경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헬기로 충남도청 신청사 개청식 장소로 옮겼다. 
    대전에 있었던 충남도청은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로 옮겨 이날 개청식을 열었다.

    충남도지사는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친 노무현의 대표적인 인물인 안희정지사가 맡고 있다.

    안희정 지사가 두번이나 박 대통령의 참석을 간청하자, 박 대통령은 국민화합 차원에서 개청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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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지사는 "지난 2월 취임한 박 대통령에게 큰 박수를 달라"고 요청하는 등 기념사에서 [박 대통령]을 3차례 언급했다.

    행사장에는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김을동 성완종 김태흠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뿐 아니라, 추미애 신기남 임수경 전병헌 등 민주당 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서해안을 안고 있는 충남을 대한민국 성장동력 핵심지역이자 물류 중심으로 육성하겠습니다. 항만과 내륙의 연결 교통망을 구축해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일은 정부와 충남도가 함께 이뤄가야 하는 미래의 비전입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차질없이 추진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거점을 구축하고 창조과학을 기반으로 새 비즈니스 환경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충남의 새로운 도약을 꼭 이뤄내겠습니다."


    이날 오전 방문한 세종시 역시 박 대통령으로서는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
    세종시야 말로 오늘의 박근혜 대통령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박 대통령은 2009년 말부터 2010년 초까지 18대 국회의원이자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에 정면으로 맞섰다.

    행정도시 건설을 대폭 수정하려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비해, 박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고수해 친박 친이 갈등이 10개월 정도 계속됐다.

    하지만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폐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인 승리를 달성했으며,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얻었다.

    세종시 청사에 도착해 공무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업무보고장에 입장한 박 대통령은 첫 마디부터 세종시를 꺼냈다.

    "지역균형 발전의 상징인 세종시에서 국토부와 환경부의 첫 업무보고를 받게 돼 의미가 큽니다.
    아직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생활하기 힘든 점이 많습니다.

    세종시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일하고 생활하도록, 모든 부처가 힘을 합해 교통과 교육을 비롯한 제반 인프라를 하루속히 갖춰주시기 바랍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세종시 및 충남도청 신청사 방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첫 지방 방문이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민생과 관련된 본격적 광폭행보를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국회를 존중하는 여러 행보를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