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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오후 3시 충무 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배우 최호중, 전성우, 이준혁, 신성민, 임철수, 최성원, 지혜근, 주민진, 이지숙 등이 주요장면을 시행한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에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딩과 쇼케이스를 거치면서 이전과 많이 변화시키려 했던 부분이 있다면?

    연출(박소영, 이하 연출) - 우선, 변화시켜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없다.
    하지만 수정-보완 해야 할 부분은 있었다.

    쇼케이스에서는 1시간이라는 시간 제약때문에 생략됐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각자 사연이라던지 조금 더 보완을 했다.
    그리고 리딩과 쇼케이스 때 지금과 엔딩이 다 달랐다.
    그래서 조금 엔딩부분을 보완해서 이번에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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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석구역-최성원, 이창섭역-임철수, 조동현역-지혜근)

    - 임철수 씨,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가운데 북한고위 이창섭이라는 특이한 캐릭터를 맡게됐다. 연기를 연습할 때 주력한 점은?

    임철수 - 창섭은 직책이 높고, 냉혈안인 캐릭터다.
    그런데 냉혈안이면서도 인간애적인 부분을 갖고 있었다.

    그 부분이 가장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냉혈안이면서도 인간애적인 부분을 동시에 표현하는 점에 주력을 맞춰 연습했던 것 같다.


    - 앞부분 질문에서 말씀하셨듯이 쇼케이스 때와 엔딩부분 느점이 달라졌는지?

    연출 - 쇼케이스 때에는 엔딩이 뭐가 가장 좋겠다 결정을 못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리딩과 쇼케이스를 거치면서 실험을 해보자는 느낌으로 진행됐다.

    쇼케이스같은 경우에는 영범이 죽는 결말로 갔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쇼케이스를 거치면서 누군가를 죽는 것 자체가 우리 작품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작가와 작곡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작품 속 캐릭터들의 미래를 관객들에게 확실한 결말을 주는게아니라 열린 결말로 가는게 맞는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정한 엔딩속에는 창섭과 그들은 몇몇은 북한으로 떠나고 몇몇은 여기에 남는다.
    정찰선이 오지만 끝을 알 수 없는, 정찰선이 이들을 공격하는지 알수없는결말로 내렸다.
    관객분들이 원하시는 결말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열린결말로 정하게 됐다.

     

    -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주고자 했던 메세지는?

    연출 - 인간이 인간을 구원한다는 점이 가장 큰 메세지인 것 같다.
    어떤 환상적인 존재 '여신'이라는 존재를 뒀지만, 여신이라는 존재 자체도 각자 마음에 있는 희망이라는 존재가 여신이기 때문에, 인간을 가장 열악하게 만드는 것도 인간이지만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도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봤다.

     

    - 남북한 군사가 한정된 지역에 고립된다는 점이 영화 '웰컴투동막골'과 비슷하다, 이를 염두해두고 쓴 작품인지 아니면 전혀 관계가 없는지, 그리고 차별점은?

    연출 - 웰컴투동막골을 염두해둔 작품은 아니고, 우리가 염두해둔 것은 책 '황산'이라는 모티브를 땄다. 그 작품에서 나치 수용소에 있었던 실제 수용소의 사람들이 가상의 '귀부인'을 만들어서 인간성을 회복해간다는 모티브를 따서 만든 작품이다.

    그래서 우리도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겪었어서 이 상황을 전제로하면 재밌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고 만들게 됐다.

    웰컴투동막골도 전쟁중 상황 속에서 인간성을 회복해 간다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점이 비슷한 것 같다. 비슷한 점은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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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쟁이 배경이고, 또 한국이 배경인데 신적인 존재를 '삼신할매' 등 한국적인 신이 아니라 왜 '여신'으로 설정했는지?

    연출 - '여신'이라는 매개체에서 우리는 한국적인 부분을 배제하려고 노력했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한국전쟁이라는 상황을 사용했지만, 좀 더 보편적인 신의 모습, 환상적인 모습 등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삼신할매가 아니였던 것 같다.

    그래서 사실 대사중에 삼신할매 등이 언급되기도 한다. 하지만 좀더 보편적인 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김희태 PD - 보충설명을 하자면, '여신'이라는 존재는 철수의 어머니,영범의 딸, 석구의 옆집누나 또는 주화의 동생등이 투영된 존재다.
    단순히 순호 혼자만 여신을 믿는게 아니고, 누군가의 어머니 일수도있고, 사랑했던 사람 등이 투영됐기 때문에 한명만을 표현한게 아닌라 '여신'이 더욱 적합했던 것 같다.

     

  •  (왼쪽부터 류순호역-신성민, 윤소호, 전성우, 변주화역-주민진)


    - 신성민 배우, 순호 캐릭터 트리플 캐스팅인데 세분 중 가장 나이가 많다. 18세 연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가장 '순호'다움을 위해 노력한것은?

    신성민 - 굳이 제 나이를 여기서 밝히실 것 까지는 (웃음). 네 맞다  올해 29이다.
    순호가 18살로 나오는데, 대본을 보고나서도 연습을 하면서도 한번도 18살이다라고 생각해본적은 없는 것 같다.

    나이라는 어리다는 제약을 둬버리면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제한적인 부분이 많을 것 같았다.
    대신 분명한건 18살이 갖을 수있는 순수함이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내가 많이 잃어버렸던 부분이라 생각해서 옆에 동생들 보며 많이 배웠다.

     


  • (왼쪽부터 한영범역-이준혁, 최호중)

     

    - 한영범 역을 맡은 최호중, 이준혁 씨. 더블캐스팅인데 한영범 역을 연기할 때 다르게 보이기 위해 주력한 부분은?

    최호중 - 성향이 있기때문에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A,B,C 배우들이 같은 배우를 연기하면 다 다를 것 같다. 그래서 아마 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

    대본 처음 받았을 때 한영범 역 설명중에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처세의 달인'이라는 문구에 집중했다.
    뭐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라던가 이런 모습들 보다는 '처세의 달인'이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이준혁 - 더블 캐스팅은 다른 색깔 때문에 단점이라기 보다는 배우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저 배우가 이게 잘 어울릴까? 궁금증이 생기게 만들기도 한다.
    이미 빨래에서도 호중 형과 같은 역할로 많이 호흡을 맞췄었다.
    오히려 둘이 갖고 있는 장점이 더 많아서, 이런 다른 부분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연우무대 김희태 PD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뮤지컬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나누며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여신'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한국전쟁이라는 아픔, 그리고 이들이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하나의 '힐링'으로 다가갈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오는 3월 10일까지 충무 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 출처=연우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