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민통당 의원, “‘멸북통일’은 헌법정신에 위배” 비난“평화통일이 과제라는 MB정부의 군, 현실은 70년대 유신시대” 주장
  •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백골부대 정문과 마을 도로변에 붙은 부대구호를 본 민통당 의원이 “MB정부의 군대는 70년대 유신시대 수준”이라며 맹비난했다.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이 문제 삼은 부대 구호는 ‘멸북통일’. 김 의원은 이 구호가 현재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재직 중인 전 사단장이 2011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문제 삼은 구호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 멸북통일 최선봉 천하무적 백골사단, 북괴군의 가슴에 총칼을 박자!

    김 의원은 이 구호를 본 뒤 “MB정부가 북한과의 평화통일을 규정한 헌법정신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헌법 제4조는 ‘평화통일’을 지향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4일 이명박 대통령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우리는 결코 북한 체제를 흔들거나 흡수통일을 하려는 의사가 없습니다. 평화통일은 8천만 겨레의 소원이자 우리시대의 마지막 과제입니다’며 평화통일의 정신을 강조했지만 정작 우리 군은 70년대로 회귀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한 시민의 제보를 통해 백골부대 주변에 ‘멸북통일’이라는 구호가 붙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이 내용을 제보한 A씨는 아들 면회를 왔다가 이런 문구들을 보고 ‘현 정부 들어 북한과의 냉랭한 관계로 가뜩이나 불안한데 걱정을 더욱 키워서 돌아왔다’고 전했다. 백골부대는 2011년에도 섬뜩한 문구와 구호로 지역 어린이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교육적으로 좋지 않고 외지 관광객들도 거부감을 표현한다는 이유로 지역사회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김광진 의원은 백골부대의 구호를 문제 삼아 “우리 군의 대북관이 유신시대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 “멸북통일은 말 그대로 우리의 적이 북한군이 아닌 북한주민 모두를 포함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으며 헌법정신에도 위배된다. 우리 군의 대북관이 얼마나 구시대적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백골부대 정문에는 ‘멸북통일 최선봉 천하무적 백골사단, 북괴군의 가슴에 총칼을 박자!’라는 표어가 붙어있다고 한다. 몇몇 부대는 식사를 하기 전에 ‘부관참시 김일성, 능지처참 김정일․김정은’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한다.

    김 의원이 문제 삼은 백골부대 구호는 현재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재직 중인 전 사단장이 “북한은 제대로 된 공산주의도 아니기 때문에 멸공통일이 아니라 멸북통일로 불러야 한다”고 말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김 의원이 문제 삼은 백골부대는 1947년 12월 1일 부산에서 조선경비대 3여단으로 창설됐다.

    6.25전쟁 직전 서북청년단원들이 '백골이 되어서라도 고향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철모에 백골을 그려넣으면서 백골부대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1950년 10월 1일 백골부대가 최초로 38선을 넘어 북진하면서 이날을 '국군의 날'로 정하게 된, 전설적인 부대이기도 하다.

    1973년 3월 7일에는 북한군이 훼손한 휴전선 남방한계선 표지판을 수리 중이던 우리 장병들을 향해 북한군이 총격을 가하자 사단 예하 포병대가 북한군을 향해 포격, 36명을 사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