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 안배로 이정현 물망…계파색 부담에 고심심재철, 김희정 강력 추천…黨 김상민 카드 '만지작'
  • 새누리당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5.15 전당대회에서 황우여 대표 체제가 출범했으나 29일까지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

    당초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호남권과 '2030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각각 2명이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파와 여성계까지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 등을 거치면서 '박근혜 친정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지명직 최고위원에 거론되는 인사들도 친박계라 지명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명직 최고위원은 호남 인사 1명과 청년·여성을 대변할 인사 1명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호남 인사로는 지난 4월 총선 때 새누리당의 '볼모지'인 광주에 출마에 40%에 가까운 득표를 얻으며 선전한 이정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변인격'으로 활동해 계파색이 짙은 점이 부담이다.

    한 최고위원은 "대선을 앞두고 호남을 배려했으면 좋겠다. 당에서 계파 운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계파가 어디있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도 "호남이나, 청년 몫으로 한 명씩 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청년·여성 대표자로는 김희정(부산 연제)·김상민(비례대표) 당선자가 하마평에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들은 당이 취약한 젊은 세대에서 지도부를 배출해 내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인물을 두고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감동인물찾기'로 국회에 입성한 김상민 당선자가 쇄신과 젊음을 대표하는 자리에 적합하다는 기류가 형성됐으나 친이계쪽에서 '여성·계파' 카드를 끌어 들이며 김희정 당선자를 적극 지원하는 형국이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희정 당선자는 지도부 내 유일한 친이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언론에서 지도부에 비박계로 심재철이 혼자 있다고 말하는데, 지명직 최고위원이 결정되면 전체 최고위원이 9명이 된다. 친박과 비박의 비율이 8대 1이 될 지, 7대 2가 될 지 균형을 잃지 말아달라"고 뼈 있는 당부를 남겼다.

    최고위원직을 제외한 제 1·2사무부총장에는 신성범 의원, 김태흠 당선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제1사무부총장엔 친이계 재선 의원도 천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파색이 엷은 쇄신파 신 의원으로 정리 되는 분위기다.

    한편 황우여 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오늘 회의에선 (인선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사는 한꺼번에 (발표) 하겠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발표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