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미 당에서 결정""폭력사태, 행위에 가담한 사람들은 응당 책임져야"
  • ▲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거 부정관련 진상조사위원장이었던 조준호 공동대표가 12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서 강령개정을 통과시키고 나서 단상에 난입한 당원에게 멱살을 잡히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거 부정관련 진상조사위원장이었던 조준호 공동대표가 12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서 강령개정을 통과시키고 나서 단상에 난입한 당원에게 멱살을 잡히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통합진보당의 당 최대 지지기반인 민주노총이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퇴와 폭력사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15일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총체적인 부정과 부실, 그리고 의혹이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는 이미 당에서 결정한 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있을 수 없는 폭력사태가 발생했기에 그 행위에 가담한 사람들은 응당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지지철회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집단탈당에 대해서는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집단탈당은 조합원 개개인의 정치적 자유일 뿐만 아니라 과연 이 당을 완전히 버리고 새로운 당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실제로 전면적인 어떤 개입을 통해서 당을 혁신하는 데 어떤 주체로 설 것인가에 대해 논의 중이다."

    그는 또 이번 사태의 본질적 문제는 '노동자가 빠져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번 통합진보당의 통합과정은 과정을 소홀히 하고 결과만 중시하는 행태를 보였다. 많은 노동자들이 우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해서 보답하겠다',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만 했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반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쇄신은) 재창당 수준으로 당명을 바꿔야 된다"고 강조했다.

    당원총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여부를 결정하자고 한 이석기 당선자에 대해서는 "당원들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된 게 아니고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된 공직자다. 앞뒤가 안 맞는 것이며 상식 밖의 이야기"라고 했다.

    당권파가 김선동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원내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된다면) 어떤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14일 민주노총 임원과 산별노조 위원장들은 산별대표자회의를 열어 "통합진보당 폭력사태 책임자를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통진당과의 결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산별노조 위원장들은 회의에서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행사한 폭력행위에 대해 민주노총 차원의 자체 조사와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노총은 오는 17일 열릴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통진당 부정선거와 폭력사태에 대한 입장을 최종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