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콘셉트 절대 없다…쇄신파 의견 경청"박지원에 비해 전투력 떨어진다고? "협상이 더 중요"
  • ▲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한구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을 마치고 나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한구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을 마치고 나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제 국회는 K1 격투기가 아닌 육상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새누리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한구 의원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19대 국회를 경기 규칙에 충실한 육상에 빗대며 '몸싸움 없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각오였다.

    "이번에 '몸싸움방지법'이 통과돼 재적의원 60%가 동의해야 움직일 수 있다. 우리가 논의하는 법안에 국민 60%가 동의할 때까지 최대한 노력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전투력보다 협상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비해 '전투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옛날에는 전투만 했기 때문에 전투력 얘기가 나왔는데 이제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 야당도 국민을 대표해 나온 것이기 때문에 국정의 동반자로서 같이 해보자는 자세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생'을 힘주어 말했다. "국회도 상생해야 한다. 누가 이기고 덮어씌우고 하는 것은 그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국정경험도 굉장히 많고 정보력도 많기 때문에 우리 뜻을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슈선점 경쟁을 하면서 성숙된 A급 정책만 내놓아 국민들의 믿음이 쌓일 수 있도록 하겠다. 너무 심한 원리주의 행동을 하거나 헌법 체제를 위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는 제 1의 가치로 '당내 화합'을 꼽았다. "친이니 친박이니 그런 콘셉트는 절대 없을 것이다. 우리 두 사람(이 원내대표와 진영 정책위의장)은 정말 박근혜 의원과 잘 통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파활동은 하지 않았다. 친이계와도 친하고 쇄신파 의견도 경청한다"고 말했다.

    인사(人事)의 기준으로 능력과 전문성에 중점을 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나와 친하다는 것은 아무 관계가 없다. 조금도 오해받지 않도록 할 것이다. 아직도 그런(계파활동) 짓을 하면 절대로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향후 대권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함이 엿보였다. "앞으로 5년간 새롭게 나라를 만들고 정치판을 새롭게 할 것인지를 제시해야 한다. 총선 때 정책하고 차원이 다른 정책이 많이 있을 것이다. 충분히 검토가 된 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위원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에 균형이 안 맞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벌들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것에 (내가)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 했다"며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원칙적 시장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이 원내대표는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자유 시장경제원칙을 신뢰한다. 하지만 최근 현실이 이론에 맞지 않는 부분이 나와서 자본주의 신봉자들도 도덕·상생·환경·박애 자본주의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한다. 그 정신에 맞춰 가다듬을 것"이라고 했다. "(대기업을 향한) 질투심에 의해 경제주체들을 못살게구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것은 잘 구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초선 의원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정보와 지식이 공유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