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표심확보가 당권으로 이어질 가능성 커지자…중앙당 폐지 거론조차 안되자 "먼지보다 가벼운 정치"
  • ▲ ⓒ 정두언 트위터
    ▲ ⓒ 정두언 트위터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출마선언이 줄을 잇는 가운데 4선 고지에 오른 정두언 의원은 “유력 대선주자 눈치나 보는 사람이 당 지도부가 되서는 당뿐 아니라 그 분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소위 쇄신파들이 저더러 전대출마를 권유했지만 중앙당 폐지를 주장하다가 아무런 입장 정리도 없이 전대 출마를 고민하는 게 스스로 용납이 안된다”며 전당대회 불출마 사유를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유력대선 주자 눈치나 보는 사람’이라고 언급했으나 이 대상이 황우여 원내대표라는 시각이 많다. 황 원내대표가 이날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한데다가 본인은 중도성향이라 밝히고 있지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에서 호흡을 맞추며 신임을 쌓아 친박계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에서는 친박진영의 숫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친박계의 표심확보가 당 대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 원내대표는 이른바 ‘황우여수정안’까지 내놓으며 몸싸움방지를 위한 국회법을 통과시키며 당 대표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당내 반대 의원들에게는 맨투맨(Man to man)작전으로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정 의원은 몸싸움방지법에 대해서도 “두고보세요. 몸싸움 방지는 전혀 안되고 국회만 더 무력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몸싸움방지는 몸싸움하는 사람 잡아가면 되요. 일반인들은 잡아가면서 왜 국회의원들은 안잡아가죠?”라고 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쇄신을 강조할 당시, 중앙당 폐지가 검토됐으나 실현되지 않은데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중앙당 폐지 문제에 대해 박 위원장은 시간을 두고 검토하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검토는커녕 당 비대위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두번 겪은 게 아니지만 우리 정치는 정색을 하고 떠들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소리를 하죠. 먼지보다 가볍게”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정 의원 4.11 총선을 앞두고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터지자 문제의 근원은 중앙당 시스템이라고 진단, 쇄신파 의원들과 함께 중앙당 폐지를 요구해왔다. 그는 “재창당을 주장하다 정태근, 김성식 의원이 당을 떠났고 박 위원장은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약속했었다”고 했다.

     “그 와중에 소위 쇄신파들은 정치선진화를 위한 중앙당 폐지를 강력 주장했다”고 말하면서 총선 뒤에는 중앙당폐지에 소극적인 쇄신파 의원들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