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거창한 환영행사 열고 공천심사 안해""사과도 '대변인' 통해서…비겁한 정치인"
  • ▲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씨가 민주통합당에 입당, 14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한명숙 대표와 소속 의원들에게 인사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씨가 민주통합당에 입당, 14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한명숙 대표와 소속 의원들에게 인사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은 8일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를 출당(黜黨)시킬 것을 민주통합당에 요구했다.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김용민 후보가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후보직 사퇴 권유가 아니라 출당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대생 앞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던 강용석 의원을 즉각 출당조치했던 새누리당의 사례를 언급하며 압박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 정봉주·김용민 마케팅에 앞장섰던 한명숙 대표가 공천실패를 인정한다면 직접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대표는 지난달 14일 김용민 후보를 영입하면서 거창한 환영행사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한 대표는 김용민 후보에 대해 '매주 천만명 시민을 만나 대한민국을 흔들고 계시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나꼼수와 그 진행자 중 한 명인 정봉주 눈치를 보느라 공심위의 공천심사도 거치지 않고 전략공천한 책임은 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상스럽고 더러운 말로 나이든 어르신과 여성 종교인 등이 큰 상처 입게 된 데에 한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한 대표가 대변인을 통해 김 후보 막말 파문에 사과한 데 대해서도 "한 대표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에서는 직접 마이크를 잡더니 김 후보가 두통거리로 전락하자 자신은 얼굴을 감추고 대변인을 시켜 입장을 냈다. 비겁한 정치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김 후보가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계속 버틸 경우, 한 대표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대변인을 통해 사퇴권고 입장을 한 번 내놓고 나서 마치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면 여론 무마용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걸 현명한 국민은 금세 눈치 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지난 7일 밤 김 후보의 막말 파문과 관련해 "민주통합당과 후보들을 지지하는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한 대표는 황창하 비서실장을 통해 "김용민 후보의 과거의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 사퇴 여부에 관해서는 "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심판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