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성추문 후보 검증도 없이 공천” 무소속 출마 가능성 높아
  •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형준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안경률 의원이 공천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고 있어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 전 수석은 18일 성추문 의혹에 휘말린 유재중 의원에 밀려 공천에서 탈락한 뒤 “국민참여경선을 불과 하루 이틀 앞두고 공천위가 어떤 명분도 없이 일방적으로 경선방법을 바꿔버리고 성추문에 휩싸인 후보를 검증도 하지 않고 공천했다”고 강조했다.

    당 공천위는 지난 15일 국민참여 경선으로 치르기로 했던 수영구 경선방식을 여론조사 경선으로 갑자기 변경했다. 공천위는 수영구 경선이 성추문 의혹과 불법선거운동 공방으로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점을 경선방식 변경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공격을 당하던 친박계 유 의원을 물밑에서 지원하려는 친박 진영의 숨은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없지 않다. 양측의 선거운동이 과열되고 있지만 이미 1,500명의 선거인단이 선정된 상황이어서 이를 백지화할 만큼 ‘강수’를 둘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과거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이자 이명박 정부의 ‘브레인’으로 통했던 박 전 수석의 재등장을 원치 않았던 친박계가 유 의원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박 전 수석은 “수영구 주민과 충분히 협의 후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기장을의 안경률 의원도 “이번 공천은 시스템을 빙자한 오만과 독선에 의한 표적 공천”이라고 반발했다. 이 지역에는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가 공천됐다.

    안 의원은 "타 지역에 투입돼 여론조사에서 꼴찌를 한 후보를 이 지역에 낙하산으로 투입한 것은 지역 주민의 뜻을 무시한 것이며 지역 주민과 협의해 무소속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