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비키니 시위' 동참‥"나와라 정봉주!"
  • ◆언론인 품위 손상 인정? "그저 팔로어 많이 끌어보고자‥"

    정봉주 전 의원의 구명을 요구하는 일부 여성 지지자들이 선정적인 '비키니 인증샷'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MBC 부장급 여기자마저 비키니 시위 대열에 합류, 논란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MBC 이보경 기자는 빨간색 줄무늬의 비키니를 입고 자신의 가슴 윗부분에 '가슴이 쪼그라들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문구를 펜으로 쓴 뒤 이를 촬영한 인증샷을 3일 트위터에 올렸다.

    이 기자는 "저도 나와라 정봉주 하고 있습니다. 마침 직장이 파업 중이라 한가해졌어요. 그래서 노구를 이끌고서리"란 글을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이후 그는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앞서 비키니 1인 시위를 한 여성이 과하게 매도 당하는 모습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함이었다'고 자신의 퍼포먼스 배경을 설명했다.

    # "비키니녀 매도 당하는 모습에 가슴 아파"

    이 기자는 "비키니녀가 너무 매도 당하는 모습이 과하다고 판단해 그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제기 하기 위함이었다"면서 "실제로 '정봉주 힘내라' 비키니녀는 일종의 '찧고 까부는' 수준인데 너무 과도하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젊은 여성이 너무 매도됐을 뿐 아니라 마치 '성의 도구화' 대상으로까지 흘러가는 것 같아 내가 이런 식으로라도 빚을 갚겠다는 뜻에서 시도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기자는 "자신은 나꼼수를 지지한다고 한 적이 없고, 또한 편파적이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공영방송을 포함한 많은 언론이 해야 할 보도를 못할 때 나꼼수가 엄청나게 많은 정보량을 내놓은 데 대해 고맙고, 그 용기를 평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품위를 손상시킨 다소 과했다는 지적에는 수긍한다. 그저 팔로어 많이 끌어보자는 쪽으로 생각해달라"고 쿨한(?) 대답을 내놓기도.

    # 여성 비하한 나꼼수, 온 몸 던져 감싸?

    한편 이 기자의 비키니 시위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찬반 양론이 극명히 엇갈리는 분위기다.

    찬성론자들은 "용기있다", "노구를 이끌고 이런 용단을‥", "몸은 추워도 마음만은 뜨거운 분 같아" 같은 격려성 댓글을 달며 '비키니 1인 시위를 성적으로 폄훼하는 시각에 일침을 가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현직 기자가 옷을 벗는 시위에 참여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 누구보다도 냉철하고 이성적이어야 할 기자가 선정적인 시위에 동참했다는 사실 자체가, 하향평준화 된 최근 사회 풍토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이같은 어리석은 행동이 결국 여성의 소중한 몸을 남성들의 성적 노리개로 비하시킨 나꼼수 멤버들을 감싸는 꼴이 됐다"며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일언반구의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이들을 왜 비호하려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나꼼수, 공지영 사과 요구에 묵묵부답‥

    실제로 나꼼수 멤버들은 지난달 27일 정 전 의원을 면회하면서 작성한 접견 서신에 "가슴 응원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고 쓴 것을 트위터에 올려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했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특히 일부 멤버는 "수감 중인 정 전 의원에게 여성들이 비키니 입은 사진을 보내자"는 망언(?)을 해 성희롱 논란마저 낳았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공지영 등 일부 지지자들도 나꼼수 방송을 통해 사과를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꼼수는 현재까지 이번 사건에 대한 그 어떠한 해명이나 사과 표명도 하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