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과천 Wee센터방문, 학생들과 간담회
  • “다 공감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 우리 한국의 교육문화를 바꿔보자.”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학교폭력 현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30일 오후 경기도 안양·과천 Wee센터를 방문했다. Wee센터는 학교 폭력 위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 전국 지역 교육청에서 꾸준히 설립 중인 기관이다.

    이 대통령은 Wee센터 방문은 학교폭력에 대한 현장의견 수렴의 일환으로 지난 6일 시·도 교육감 간담회와 27일 교직·학부모단체 대표 간담회에 이은 세 번째 행보다. 이 대통령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 사교육 감소보다 더 중요한 문제

    이 대통령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사교육 감소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장방문에서 “이런 문제(학교폭력)는 어제 오늘 있었던 것은 아니고 아주 오래 전부터 학교라는 형태가 있을 때부터 있었다. (하지만)요즘 우리 사회가 피해를 입는 학생들이 죽고 싶은 마음을 가질 정도가 됐다”고 문제의식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하면 역대 정부는 공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교육을 어떻게 줄여서 입시 제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정책을 많이 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제까지는 입시에 찌들었다. 모든 게 입시제도였는데, 앞으로 입시생 수가 40%가 줄 것이다. 앞으로 8년만 되면, 2020년 되면 그렇게 된다. 무조건 소진해서, 입시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대학을 안 가도 먼저 취업할 수 있고, 나중에 대학에 갈 수 있고, 선택해서 대학 갈 수도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안양과천 위센타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지도교사, 학부모, 또래 상담 학생들과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안양과천 위센타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지도교사, 학부모, 또래 상담 학생들과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

    ◆ 학교폭력 어른들의 책임

    이 대통령은 학교폭력에 대해 쉬쉬하는 어른들의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학교장은 나쁜 이미지 때문에 감추고, 선생님들이 바쁘다. (결국은)피하게 되고, 결국 오늘날까지 왔다”는 얘기다. “당당하게 밝히는 교장 칭찬해 줘야 학생들이 이야기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어머님이나 선생님이나 정부나, 여러 분야, 교육감을 선거를 해서 뽑았지만, 그런 부분까지 깊숙이 애들만 시달린 거다. 다 가슴 아픈 거다. 모두가 가슴 아프다. 자기만 예외일수 없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혼했다는 것도.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앞서 불거졌던 학교폭력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학교폭력 사건이 96년도 일진회 등 2004년도에도 있었다. (그러나)정부가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 했지만,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꼬집었다. “대책은 아는 것 같다. 대책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오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른 어떤 정책보다 교육정책이 중요하다. 우리 한국의 교육문화를 바꿔보자. 그거 바꾸면 그게 나라의 희망 아니겠느냐”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