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순직 해경에 대해 애도를 표하지 않는가""49제를 지낼 때 더 많은 사람이 모일 것"
  • 지난 1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다. 트위터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순직 해경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벌인 것이다.

    살을 에는듯한 차가운 날씨 속에도 이날 3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고 이청호 경사'의 넋을 기렸다. 이 경사는 지난 12일 불법조업 중국어선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순직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동현(27)씨는 "이청호 경장은 우리나라를 지키려고 싸우다 죽은 것이다. 그를 위한 추모행사가 전국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지훈(27)씨는 "우리를 만만히 보는 중국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감을 표명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더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최종호(45)씨는 "효순이 미선이 촛불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는데 왜 순직 해경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중국에 분노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가관이 부족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 트위터 아이디 '@winsroad' 는 "중대한 사안인데도 국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트위터 사용자들과 의견을 모아 이렇게 추모 행사에 참여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애국청년모임 관계자는 “우리의 영해에서 어민과 수산자원을 지키다 순직한 이 경사를 국민들과 함께 추모하자는 뜻에서 촛불문화제를 마련했다”며 “많은 이들이 참가해 이 경사의 넋을 위로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언제 촛불을 들어야하는지 일깨워주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희범 사무총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가 공권력을 무시하고 있으니 해적이 우리 경찰을 우습게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무너져가는 우리나라 공권력을 우리가 지켜주자. 비록 오늘은 적은 사람이 모였지만 '고 이청호 경사 49제를 지낼 때 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 '애국주의연대'도 이날 청계광장에서 '고 이청호 경사 추모 릴레이 일인시위'를 벌였다.

    애국주의연대 최용호 창립위원장은 “서해상 중국 선원의 한국 해경 살해 만행은 국제법을 위반한 비인도적 범죄이므로 중국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때까지 중국 만행 규탄과 순국 해경 고 이청호 경사 추모 운동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해양경찰서는 경찰서 내 빈 사무실에 '고(故) 이청호 경사' 상설 추모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추모공간에는 고인이 평소 입던 특공대 복장과 정복 등 옷가지와 나포작전 당시 사용하던 장비, 동료들과 찍은 사진 등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