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BBK 편지 가짜면 책임질 것”정봉주 “羅, 아버지 학교 감사 배제 부탁”
  •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녹음된 인터넷 정치풍자 토크쇼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놓고 패널들과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경우 최근 이목이 쏠리고 있는 ‘병역 기피’ 논란이 집중 거론됐고, 나 후보는 아버지 소유 학교에 대한 감사 의혹이 제기됐다. 

    이 프로그램의 패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 주진우 ‘시사IN’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모두 야권 성향으로 홍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나꼼수’의 한 패널은 14일 “정봉주 전 의원이 2005년 사립학교법 개정작업이 진행 중일 때 나 후보가 국회 교과위 위원이던 자신을 찾아와 아버지 소유의 학교가 교육부의 감사대상에 들어가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내용의 폭로를 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나 후보가 아버지 학교를 지키기 위해 당시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나경원 후보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후보가 정 전 의원을 만나 아버지 학교의 전교조 교사가 문제 삼은 것에 대해 감사대상이 아니라면서 사실관계를 설명한 적은 있지만 감사대상에서 빼달라고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 전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관한 질문에 “아니,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작은 할아버지의 양손자로 입양되면서 ‘6개월 방위’ 병역혜택을 받은 것을 놓고 홍 대표가 패널들과 논쟁을 벌였다고 복수의 패널이 전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12월13일 홍 대표가 BBK 사건과 관련, ‘이명박 후보의 낙선을 위한 노무현 정권의 공작정치의 물증’이라며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흔든 편지가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홍 대표는 이에 “가짜라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서는 “청와대로부터 사저 경호시설 축소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10.26 재보선을 유발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의 패널인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서 “홍 대표와의 녹음은 역대 소요시간을 훨씬 초과했다. 서둘러 편집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이날 오후부터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청취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