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국민일보 30일자 ‘외교 심장부에 사쿠라’ 보도 반박오용길 화백 作…“국민일보도 칭찬해 놓고...”"산벚꽃이 사쿠라?""왕벚나무 원산지는 제주"
  • <국민일보>가 ‘외교 심장부에 사쿠라 그림이 웬 말’이냐며 보도한 30일자 기사에 대해 외교부가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반박했다.

    외교부는 30일 <국민일보> 보도 이후 배포한 반박자료를 통해 “그 그림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바위산 봄 풍경을 소재로 한 산수화이며, 작가(오용길 화백)에게 확인한 결과 그림상의 꽃은 우리나라 자연에서 보편적으로 자생하는 산벚꽃을 비롯한 여러 야생화를 소재로 한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한 “지난 2009년 4월 12일 <국민일보>는 오용길 화백의 ‘봄의 기운’ 연작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으며, 장관 접견실 그림 또한 <국민일보>가 칭찬한 연작 중 하나”라며 “오용길 화백은 이번 기사에 대해 신문사에 항의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 <국민일보>는 30일 ‘외교심장부에 사쿠라 그림이 웬 말’ 제하의 기사로 ‘외교부 장관 접견실에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이 그려져 있는 대형 걸개그림이 걸려 있고, 4월 27일 외교부 장관 예방을 위해 방문한 중국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대표가 이 그림상의 꽃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자 외교부 관계자가 사쿠라라고 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교부는 해명자료 말미에서 “우다웨이 대표가 이 그림에 대해 언급할 당시 접견실에는 중국 측 수행원과 외교부 실무 직원 2명이 있었으나 외교부 직원은 결코 그러한 언급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현장에 없었다”고 쐐기를 박아 <국민일보>를 난처하게 했다.

    참고로 왕벚꽃나무의 자생 원산지는 제주도.

    68년전 이승만 대통령이 제주산 왕벚꽃나무 4 그루를 워싱턴에 가져다 심었다. 이들 나무가  있는 아메리칸대학 교정엔 한국공원이 조성된다. 제주가 원산지인 왕벚꽃나무와 어울리도록 제주산 돌하루방도 공수돼 이들 나무를 지켜주고 있다.  한덕수 주미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공원 조성 기념식이 바로 며칠전인 25일 아메리칸대 교정에서 열렸다.

    <국민일보>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국 외교 심장부 뿐만 아니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한 복판에 조성되는 한국공원에도 사쿠라가 있는 셈이다.

    김성환 외교부장관 뿐만 아니라,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주미대사 역시 '사쿠라'인 셈이다.

    그렇다면, 매년 왕벚꽃 축제를 여는 제주도 역시 '왕사쿠라 섬'인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속담이 틀린 것 같지는 않다.

     

    제주도에선 매년 제주가 자생 원산지인 왕벚곷나무를 주제로 한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