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28일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원사퇴하기로 했다. 또 당 지도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민심의 준엄한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다음주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당이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한나라당은 민심에 따라 당을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 ▲ 한나라당 안상수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 한나라당 안상수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27일 재보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2일 원내대표 경선을 마친 뒤 비대위를 구성하고 최고위원이 총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은 18대 국회들어 지난해 6.2 지방선거 참패 이후 두번째다. 

    이에 따라 최고위는 내주중 비상대책위장 선임을 포함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한 뒤 해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는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등 당내 특정 계파 출신보다 중립적인 인사들이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에서는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조기 전대가 이뤄질 경우 당 면모 일신을 위해 남경필, 정두언, 원희룡, 나경원 의원 등 소장파를 중심으로 '젊은 지도부론'이 부상할 가능성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일단 당권 도전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주류 핵심으로 부상한 김무성 원내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당권 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근본적인 당쇄신과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 ▲당.정.청 관계의 재정립 ▲원내대표 선출의 일주일 연기와 의원연찬회 소집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