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온킹' 이동국이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영광을 안았다.

    허정무 감독은 3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1일 오전 3시 30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카펠라 호텔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23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허 감독은 당초 한국시간으로 1일 오후 4시경 최종 선수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발표 시점을 다소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 ▲ 허정무 감독이 1일(한국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노이슈트프트 카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국가대표 최종명단 23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동국(전북)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12년 만에 월드컵 출전 꿈을 이뤘으나 이근호(이와타)와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은 탈락했다. ⓒ 연합뉴스
    ▲ 허정무 감독이 1일(한국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노이슈트프트 카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국가대표 최종명단 23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동국(전북)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12년 만에 월드컵 출전 꿈을 이뤘으나 이근호(이와타)와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은 탈락했다. ⓒ 연합뉴스

    허 감독은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곽태휘(교토 상가) 대신 수비수 강민수(수원 삼성)를 추가로 선발하고, 기존 26인 예비엔트리 중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신형민(포항 스틸러스),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등 3명을 탈락시켰다.

    신형민과 구자철은 전술 이해도와 공격력 부문에서 경쟁자들과 비교,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시즌 J리그에서 단 1골만 기록하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후 대표팀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이근호 역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그동안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재활에 매달려 온 이동국(전북 현대)은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하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해 대표팀 합류가 불확실했던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눈여겨 본 허 감독의 '절대 신임'을 받아 다시금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게 됐다. 사실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최종엔트리 발표를 하루 늦춘 것도 이동국에 대한 배려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슈팅 훈련까지 소화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이동국이 과연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동안 자신에게 가해진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로써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은 골키퍼 3명, 수비수 8명, 미드필더 7명, 공격수 5명으로 최종엔트리를 확정지었다.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3명의 선수는 2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 ▲ 허정무 감독이 1일(한국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노이슈트프트 카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국가대표 최종명단 23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동국(전북)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12년 만에 월드컵 출전 꿈을 이뤘으나 이근호(이와타)와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은 탈락했다. ⓒ 연합뉴스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23인 명단

    GK : 이운재(수원),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DF :  이영표(알 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오범석(울산), 김동진(울산), 강민수(수원), 김형일(포항),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

    MF :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김남일(톰 톰스크), 김정우(광주), 김재성(포항), 김보경(오이타)

    FW : 안정환(다롄), 이동국(전북), 박주영(모나코), 이승렬(서울), 염기훈(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