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레슬러 이왕표와 이종격투기 선수 밥 샙이 기자회견장에서 만나 서로 밀치고 뺨을 때리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한국프로레슬링연맹(WWA)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은 이왕표와 밥 샙의 주먹질로 아수라장이 됐다. 12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제2경기장에서 열리는 '포에버히어로대회'에서 맞붙기로 합의한 두 사람은 기자회견 전까지 경기 방식을 놓고 마지막 의견 절충을 가졌지만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장에 도착했기 때문.

    이왕표는 "경기 방식은 MMA룰로 하는 것이 좋겠다. MMA룰로 한다면 내가 50대 50으로 본다"고 하자 이를 듣고 있던 밥 샙이 이왕표를 옆으로 강하게 밀쳤고 이왕표는 잠시 멍하게 있다가 곧바로 밥 샙의 따귀를 때렸다.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해지자 관계자들은 급히 두 사람을 만류했고 기자회견이 재개됐다. 결국 양 선수는 MMA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합의 했다.

    이왕표는 "내가 경기에서 지면 내가 가진 명예를 전부 한순간에 잃게 된다"며 "그러나 사나이로 태어나서 뭔가 한번 해봐야겠다. 밥 샙을 오무라이스로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밥 샙도 "정말 링 위에서 악마가 되고 싶다. 상대를 짓밟아 버리겠다. 죽이겠다"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이 맞붙게될 '포에버히어로대회'는 지난 2006년 10월 타계한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고 김일을 추모하는 대회로 올해 3주년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