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親盧, 486에 대한 不信任

      4. 29 재보선 결과는 새누리당의 승리이기 전에
    문재인 새민련 또는 친노(親盧)의 패배였다.
    새누리당이 발을 못 붙이던 관악 을과 성남중원에서조차 새민련이 졌다는 것은
    문재인,  친노, NL 운동권 출신들에게는 뼈아픈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야당의 심장이라 할 광주에서도 문재인 새민련은 쓴 맛을 보았다.

  •   핵심적인 포인트는 “야당 이대론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물론 천정배 당선인도 썼다.
    그러나 천정배 식 ‘야당 개조론‘이
    얼마나 보편적 의의(意義)를 갖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누구 말이 됐건, 야당, 이대론 정말 안 된다.
    이대로라면 총선 대선 등 각급선거에서 좀처럼 이길 수 없다.
    친노와 486과 NL 운동권 출신들이 대거 포진한 오늘의 야당은
    평균적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보수, 중도, 진보의 그 어느 것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의 야당 실권파는 우선 보수일 리는 없다.
    그리고 그 동안 워낙 ‘진보 연(然)’ 해왔기에 중도우파가 되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중도좌파라 하기도 어렵다.
    그들의 NL적 체질은 체제(體制) 안 중도좌파인 사회민주주의와도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물론 젊었을 때보다는 많이 변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변화는 그들의 ‘과거’와 그들의 ‘현재’의 차이이지,
    평균적 한국인들의 눈금에 따른 질적(質的) 변화는 아니었다.
    이래저래 오늘의 야당 주류는 낡은 구시대의 포로가 되어가고 있다.

      이 고집스러운 구태(舊態)에 대해 광주와 성남과 관악 을 유권자들이
    고춧가루 같이 매운 불신임 투표를 던진 것이다.

    이래도 친노와 486과 NL 출신들은
    계속 낡은 근본주의 이념의 잔재나 육포(肉脯)처럼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고 다닐 작정인지... 원!.

     성완종 리스트 파문 탓에 여당이 참패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야당의 호재(好材)가 아니었다는 게 선거 결과로 입증되었다.
    아니, 유권자들은 오히려 “야당 너희도 마찬가지야”라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비친 “여, 야를 막론한 정치판 일대 청소”라는 파도가
    이것으로 더 거세게 일 것이다.
    ‘성완종 두 차례 특사’의 흑막도 파헤쳐질 것이다.

     야당은 원외(院外) 운동세력과는 일정한 경계선을 긋고
    그와는 달리 처신해야 한다. 그게 원내(院內) 책임야당의 본분이다.

    그런데 운동권이 잠식한 오늘의 야당은 걸핏하면 아스팔트에 나가 앉아
    지휘봉을 아예 광장 ‘떼 촛불‘ 선동가들에게 내주거나,
    때로는 이른바 원탁회의라는 것의 하위개념처럼 보이기도 하거나,
    통진당과 연대를 하거나,
    한미 FTA를 반대한다며 미국 대사관으로 행진을 하거나,
    천막 속 시위 ’지도자‘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 등등의
    웃기는 작태를 보이곤 했다. 이게 대체 무슨 제도권 야당인가?

     문재인 대표는 그 동안 약간의 중도화(化) 시늉을 했지만,
    평균적 한국인들에게 “아, 야당 정말 달라졌구나. 이 정도면 정권 맡길 만하다”는 인식은 주지 못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자명하다.

    야당은 미국 민주당 류(類)의 ’진보적 안목을 가진
    자유주의‘ 정당으로 과감하게 탈바꿈해야 해야 한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지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이야기다.
    야당 안에 그럴 만한 사람들의 세(勢)가 별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정말 어찌 해야 하나?
    글쎄올시다..낸들 알겠소이까?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