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펑크' 낸 한예슬, LA 공항서 심경 토로
  • 지난 14~15일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아 초유의 '결방 사태'를 빚은 배우 한예슬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자신의 심경을 직접 고백해 주목된다.

    SBS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는 16일 오전 3시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한예슬을 만나 이번 사태를 일으킨 이유와 앞으로의 행보 등을 물었다.

    이에 한예슬은 "내 희생으로 앞으로 후배들이나 여러 연기자들이 나와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말 모든 것을 다 내려놨고 다 포기했다"는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주연 배우로 출연 중인 한예슬은 13일 촬영장에 9시간 늦게 나타나 감독과 심한 말다툼을 벌인 이후 14일과 15일 녹화를 무단으로 펑크냈다.

    결국 한예슬의 출연 거부로 녹화에 차질을 빚은 '스파이 명월'은 15일 '결방'됐고 16일 역시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방영될 예정이다.

    15일 오후 가족들이 있는 미국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한예슬은 한국시각으로 16일 오전 3시경 LA 공항에 도착, 미리 대기 중이던 국내 취재진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슬의 최초 심경 고백은 17일 밤 8시 50분 '한밤의 TV연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예슬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예슬 씨가 최대한 신속히 귀국해 현장에 복귀, 최선을 다해 끝까지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시 한예슬 씨가 바쁜 촬영 스케줄로 인해 심신이 상당히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고 그런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하다 보니 판단이 흐려져 이처럼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치게 되었다"며 "이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예슬 씨와 소속사 모두 이와 같은 상황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BS는 16일 오후 2시 KBS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인공을 새로하는 교체하는 한이 있더라도 드라마 촬영을 강행, 시청자와의 약속을 준수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