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무단침입-강제퇴거와 무관" 반박… 美軍 "방문 절차 무시하고 무단난입"
  • ▲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11월1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총리 및 장관들에게 대포폰을 들어 보이며 "대포폰을 사용해 본 적이 있냐?"며 질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11월1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총리 및 장관들에게 대포폰을 들어 보이며 "대포폰을 사용해 본 적이 있냐?"며 질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막나가는 야당을 둘러싼 파장이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임의로 분류한 새누리당 탄핵 반대 명단을 대중에 공개하더니, 안민석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의 진실을 쫓겠다면서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켜 거센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일 '세월호 7시간'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간호장교 조모 대위를 만나기 위해 미군부대에 무단 잠입했다가 연행돼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 의원이 미군기지 침입…박 대통령 공백의 7시간 찾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안민석 의원은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던 한국군 간호장교와 면담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안 의원이 간호장교와 직접 면회할 계획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안 의원이 기지에 들어가기 위한 허가증이 없었기 때문에 기지 내 근무하는 관계자 차량에 동승해 출입하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곧바로 발각돼 퇴거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지난 29일 안민석 의원은 미국 텍사스 미군부대를 찾아가 방문자 센터를 통해 간호장교를 만나려했으나 여의치 않자 이튿날 부대 출입증을 갖고 있는 교민의 차량을 이용해 부대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곳에서 안민석 의원은 조 대위가 묵고 있던 영내 호텔과 연수를 받고 있는 교육시설 등을 돌아다니며 조 대위의 행적을 수소문했고 이 과정에서 헌병에게 연행돼 부대 밖으로 쫓겨났다는 것이다. 

    미군 측은 안민석 의원을 미국 실정법 위반으로 판단,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미군 측은 "사전허가를 받게 돼 있는 방문 절차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영내에 난입한 것은 법 위반"이라며 "안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이지만 미군 부대의 경비 체제를 위협한 만큼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지난 2일 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한 '한국 의원이 미군기지 침입… 박 대통령 공백의 7시간 찾다'는 제목의 기사. ⓒ아사히 신문 홈페이지 캡쳐
    ▲ 지난 2일 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한 '한국 의원이 미군기지 침입… 박 대통령 공백의 7시간 찾다'는 제목의 기사. ⓒ아사히 신문 홈페이지 캡쳐

     

    이와 관련, 안민석 의원은 "무단침입이나 강제퇴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지 규정대로 부대 병원으로 진입했고, 안내데스크 문의 및 답변에 따라 움직였다"면서 "(미군의) 안내에 따르면 조 대위 면담은 한국 측 요청으로 불가능하며, 공식적 면담을 요청한 후 부대를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7시간' 진실규명의 초점이 될 14일 국정조사 3차 청문회 증인으로 간호장교를 요구할 것"이라며 "검은 손이 그녀를 빼돌리지 않길 경고한다"고 강변했다.

    한편, 안민석 의원은 SNS에 조 대위의 실명을 올렸고, 조 대위의 신상이 온라인에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조 대위는 "신상이 전국에 공개돼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와 제 가족에게 더이상 상처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안민석 의원은 "간호장교는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어 힘들다고 한다"면서도 "세월호 304명 아이들이 바닷속 공포와 가족들의 가슴속 찢어진 상흔에 비할 수 있겠는가"라며 오히려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