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발행인 ⓒ 뉴데일리
    ▲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발행인 ⓒ 뉴데일리

    “얼마 전 어떤 사람이 배우 정진영씨가 사회적으로 파장을 미칠 만한 이견을 개진할 지적 수준이 안된다고 했답니다. 저는 정진영씨와 영화 황산벌을 같이 촬영한 적이 있어서 잘 아는데요, 제 눈엔 매우 공부하고 사색하며 자기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큰 일 났습니다. 제가 정진영씨 보다 지적 수준이 안되는데 어떡하죠? 저도 글 올리는걸 그만둬야 하나요?. 근데 그 분께 묻고 싶네요. 본인의 지적 수준은 높으신가요? 지적 수준의 기준은 뭔가요? 무쟈게 궁금하네... 아! 지적이고 싶다. 글 좀 떳떳이 쓰게...”

    그 분께 누가 대신 물어봐 주실래요? 저 계속 글 써도 되는건지요? 지적수준이 안되서리... '지적수준 평가고시' 뭐 이런거 만들어서 일정 시험에 통과된 국민만 말할 수 있는 법이라도 만들어야 겠습니다.아~~~지적이고 싶어...“

    지적수준 사행시 들어 갑니다. 지!지가 왜 난리야? 적!적절하게 얘기 잘 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수!수준없게시리 준!준 거 없이 밉네 ㅋㅋㅋ 아~~~~나도 지적이고 싶다!!”

    영화배우 박중훈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란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이러한 박중훈의 트위터 글을 버젓이 인용하여 “ 상황은 변희재씨의 발언에 대한 영화인들의 반발로 이어질지 모르는 분위기로 가는 느낌이다”, “배우들을 가리켜 ‘지적 수준’ 운운한 변희재씨를 향해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반박한 박중훈씨의 모습이었다”라 자신의 글을 마무리지었고, 오마이뉴스 편집진은 이 글을 메인 1단에 올렸다.

    박중훈이 문제가 아니라 유창선이 문제

    인터넷신문 독립신문에서 전화가 와서 “박중훈의 글은 신경쓸 것 없고, 오히려 유창선 박사와 오마이뉴스의 왜 이렇게 갑자기 망가지고 있는지, 이게 더 문제이다”라고 답했다.

    영화 ‘깜보’ 시절부터 박중훈의 팬의 입장에서 그의 질문에 답변을 해준다면, 박중훈이 무슨 글을 쓰든 상관없다. 단 박중훈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 때문에 피해자가 생긴다면 그에 대해 도덕적, 법적 책임만 지면 되는 것이다. 이는 김민선이나 정진영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박중훈과 김민선의 경우처럼 웬만하면 블로그나 트위터에 글쓰지 말고 정진영처럼 매체에 정식기고하라. 블로그나 트워터에 글을 쓸 때, 사적인 글로 착각하지만, 이것을 공적 매체가 인용보도하는 순간, 그 책임은 기고문이나 똑같다.

    박중훈이 물어본 지적 수준의 기준도 쉽게 답할 수 있다. 김민선의 글은 순수한 의견이 아니라 “미국인도 피하는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미국산 쇠고기”, “LA에서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 적시가 포함되어있는 글이다. 김민선이 적시한 사실이 허위라면 이는 민형사 책임의 위험선을 넘게 된다. 내가 김민선의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는 뜻은 김민선이 적시한 사실을 입증할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이다. 능력도 없으면 왜 사실을 적시하고,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사과도 하지 않고 “어쩌겠어요”라며 버티고 있냐는 것이다.

    정진영의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는 뜻은 정진영이 “김민선이 언제 허위사실을 유포했냐”고 묻는 대목이었다. 정진영은 김민선의 원문을 안 읽고 글을 썼다면, 그는 공적 발언을 하기에는 게으른 것이고, 읽고 썼다면, 바로 지적 수준이 떨어진 것이다. 김민선의 글에는 사실 적시가 포함되어있는데, 허위사실이 어디 있냐고 우기고 있으니, 정진영은 사실과 의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지적 무능력자라는 것이다.

    이것 이외에 대해서 나는 김민선과 정진영의 지적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영화에 대해서는 아마도 나보나는 많이 알고 있을 거라 추측할 뿐이다. 그건 박중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영화를 많이 안다는 것과 영화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벌인다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박중훈, 김민선, 정진영 등이 사회적 발언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 1주일에 2-3권 이상의 사회과학서, 인문과학서 책을 읽고, 매일 신문과 잡지의 글을 최소 3시간 이상 읽고, 정부 정책 등에 대한 보고서도 주마다 서너 편씩 읽어라. 이것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블로그나 트위터에 글을 못 쓸 것이야 없지만, 김민선처럼 천문학적인 액수의 손해배상 소송의 위협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충고해주는 것이다. 참고로 나의 경우는 수많은 공격적 글을 쓰지만, 10년 간 오직 단 한번 소송에 걸렸으나 법적 책임을 물은 바 없고, 언론중재위에서 정정보도 판결도 받은 바 없다. 아무리 공격적인 글이라 하더라도 법적 선을 정확히 이해하고자 노력해서 글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조심해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공적 글이다.

    문제는 박중훈이 아니라 유창선과 오마이뉴스이다. 유창선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다. 내가 “영화인들은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고 주장한 적 있던가? 그런데 대체 무슨 근거로 “변희재씨의 발언에 대한 영화인들의 반발로 이어질지 모르는 분위기로 가는 느낌이다”라는 표현을 쓰는가? 그것은 아마도 유창선의 희망일 것이다. 즉 영화인들이 집단 반발하여 변희재를 공격하기만을 밤새 기도하는 사람의 문장이라는 것이다.

    본인이 박사학위까지 하고, 시사평론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 영화인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더라도, “언제 변희재씨가 영화인 전체가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고 비하했는가”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어야 할 것 아닌가. 이런 기초적인 논리와 사실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정략으로 이용하려는 유창선과 지식인들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너도 나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준의 발언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나는 연예인 전유경과 시사블로거 진중권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둘 모두 검찰에서 기소를 결정한 상황이다. 진중권은 전유경에게 “걱정하지 말고 힘내라”고 글을 썼다. 연예인 전유경은 진중권의 말을 믿고 공개사과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듯하다. 결국 결혼을 앞둔 전유경이 형사처벌 받고 민사 손해배상액을 물게 되면, 그때 진중권은 전유경을 대신해서 벌금과 손해배생액 내줄 생각있는가? 지금 유창선은 진중권과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사평론가가 왜 멀쩡한 연예인들 부추겨서 전투형 논객과 싸움을 붙이려 하는가? 불만있으면 직접 나를 비판하면 되는 것이지, 어떻게 평론가라는 사람이 연예인 박중훈 뒤에 숨어서 공격하냐는 것이다.

    나는 대중문화 산업 전문가이다. 최근 아이돌 스타까지 본인들이 책임지지 못하는 발언을 인터넷에 쏟아내는 데에는, 돈벌이에 급급한 연예기획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맞물려있다고 의심한다.

    연예판, 대대적인 세무조사와 입법정책으로 정화시켜야

    대한민국의 연예인들은 지적 수준이 높고 낮고를 떠나서, 사회개혁에 대해 함부로 발언을 할 자격이 안 된다. 대한민국 전체 산업영역에서 연예계만큼 개판인 곳이 없기 때문이다. 연예기획사와 연예인 간의 계약분쟁으로 맨날 시끄럽게 떠들고, 이 때문에 젊은 연예인들이 자살을 하고, 온갖 경영적 편법을 동원하여 우회상장한 뒤 도망가고, 한류 깃발 들고 해외 나가면 사기 사건 터지고, 이런 곳 아닌가. 연예인들이 사회개혁 하고 싶으면 먼저 자신들이 서있는 연예판부터 개혁해야할 것 아닌가.

    나는 이미 5년 전부터 연예산업 개혁입법을 추진했고, 9월 중에 정부에서 미봉책이긴 하지만 정책을 발표할 것이다. 지금의 연예판은 이것만 가지고 개혁되는 것이 아니다. 일단 대대적인 세무조사부터 들어가야 한다. 계약서 자체가 불투명한데 세금을 똑바로 내고 있을 가능성이 있겠는가. 수많은 연예인들이 계약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대체 국세청은 왜 세무조사 하나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세무조사와 정책입법을 통해 대대적인 개혁을 한 뒤, 부도덕한 연예인과 연예기획사를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시킨 뒤, 연예인들의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정말로 자신의 전문분야를 찾아서 사회참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유창선은 연예판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연예인들이 마케팅에 동원되어 위험한 발언을 해대도, 자신이 지향하는 정략에 도움만 되면 몇 명이 희생당해도 괜찮다는 뜻인가. 정확히 정치인적 발상이고, 그럼 평론가 때려치우고 정계로 들어가라.

    진중권 유창선 박경신은 김민선이 물어야할 손배액 대신 지급하겠다는 각서 써라

    유창선은 오늘자 나의 동아일보 칼럼 ‘연예인 김민선, 미국인 박경신’ 편을 읽어보라. 내가 뭐라 그랬나. 박경신이나 참여연대 같은 곳이 정략을 위해서라면 말을 180도 뒤집어대고 있으니, 연예인들이 그것 배워서 득세하고 있지 않냐는 것이다.

    하나의 사회개혁을 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가진 것을 다 걸어야 한다. 왜냐하면 개혁의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 세력이 저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사회적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민선이 과연 자신의 소속사 TN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자신들이 가진 모든 걸 걸어서 미국산 쇠고기를 한국에서 절멸시키겠다는 각오가 되어있을까? 왜 그런 각오를 해야하느냐고? 정략적 목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자기들이 가진 모든 걸 걸겠다는 반대편의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세력은 절대 김민선과 TN엔터테인먼트 같은 자들을 용서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 건은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기업들과 연관되어있다. 나로서는 김민선이 사과하고 마무리되기를 바라지만, 기업의 이해관계 얽혀있기 때문에 어디까지 갈지 예측불허이다. 정략적 지식인들이 아무리 쇠고기수입업체에 협박을 가해도, 경제적 보상이 안 되면 멈출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된 거다. 김민선, 박중훈, 정진영 모두 가진 것 없는 일개 네티즌이 아니라 지켜야할 유무형의 자산이 많은 사람들 아닌가.

    김민선이 “나는 그냥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싶으면, 그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사과하고 빠지라는 것이 나의 제안이다. 그러나 진중권, 유창선이나 박경신 같은 지식인들이 절대 김민선이 빠지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투사의 역할을 뒤집어씌우려는 정략을 쓰는 게 짜증날 정도이다. 진지하게 제안하는데 수십여개의 기업에 김민선이 줄소송 당해서 수십억 정도 손배액 나오게 되면, 진중권, 유창선, 박경신 세 명에서 돈을 함께 물어주겠다는 각서를 공개적으로 써라. 그럼 나는 당신들의 진정성만큼은 인정해주겠다. 그런 정도 책임질 각오가 없으면 함부로 연예인들 전쟁판에 끌어들이지마라.

    정략적 지식인들이야 그렇다쳐도 연예인인 정진영이라도 64년생으로 후배 김민선에게 이런 상황을 알려주고, 중재 역할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정략가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으니 대체 한국의 연예판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는 박중훈과 마찬가지로, ‘왕의 남자’의 정진영의 팬이기도 하다. 이들이 무개념 네티즌들과, 정략적 지식인들의 선동에 휘말려 위험한 판에 들어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도 꼭 반드시 사회참여를 하고 싶다면, 다시 강조하지만 밤새 공부하고, 자신의 모든 걸 걸 각오하라.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질 자세부터 갖춰라.

    이게 나의 반복되는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