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문무합작설' 부인, 金 출마설 배후 親朴이라 본듯… 강력 비판
  • ▲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8·9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강력한 견제구를 던졌다. 사진은 정병국 의원과 김문수 전 지사의 좋았던 한때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8·9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강력한 견제구를 던졌다. 사진은 정병국 의원과 김문수 전 지사의 좋았던 한때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비박계 단일 후보로 유력시되던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갑작스레 8·9 전당대회 출마설이 도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비박(비주류) 후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병국 의원(5선·경기 여주양평)은 26일 SBS라디오 〈전망대〉에 출연해 "김문수 전 지사가 비주류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봐야 할 것"이라며 "비주류라고 하기에는 어렵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전 지사의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설은 25일부터 갑자기 부각되기 시작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이날 서울로 상경해 출마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부채질했다. 출마 선언은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친박계 의원 50여 명을 모아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인 27일 전후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전 지사의 출마설이 알려진 직후에는 대표최고위원 시절 그를 보수혁신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하며 '문무합작'을 했던 김무성 전 대표가 종래 비박(非朴) 후보들의 경쟁력에 의문을 품고 출마를 종용했다는 '제2차 문무합작설'이 유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무성 전 대표 본인이 이를 강력히 부인하는 한편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후보들이 반발하면서, 이제는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에서 김문수 전 지사의 출마를 후원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해져 여권이 대혼란 속에 빠진 양상이다.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병국 의원은 '제2차 문무합작설'을 부인하며, 김문수 전 지사가 친박 쪽에서 옹립됐다는 정가의 관측에 무게를 싣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병국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의 출마를 김무성 전 대표가 권유했다는 말은) 바로 김무성 대표 측에서 아니라고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느냐"며 "(문무합작이라는 해석에 대해) 일각에서는 역정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김문수 전 지사가 지금까지 해왔던 정치적 행보와 맞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김문수답지 않다"고 전당대회 출마에 강력한 견제구를 던졌다.

    나아가 김문수 전 지사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사람의 당선 가능성을 논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왜 나오는지도 모르겠어서 뜬금없다"고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였다.

    이처럼 정병국 의원이 김문수 전 지사의 전당대회 출마설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김 전 지사의 출마설 배후에 전당대회의 구도를 흐트러뜨리려는 친박계의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병국 의원은 전날 김문수 전 지사의 출마설이 유포되자, 주호영~김용태 의원과 긴급 3자 회동을 갖고 '반(反)김문수 단일화'의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단일화' 관련 언급이 다시 나온 것은 그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정병국 의원은 "전당대회를 희화화하고 혁신전당대회가 돼야 할 이번 전당대회를 과거로 역류시키고자 하는 세력이 있다"며 "정치공학적으로 판세를 보고 저울질하고 간을 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우리 세 사람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천명했다.

    "반(反)혁신 세력이 혁신에 장애가 된다면 세 사람이 하나로 뭉칠 수도 있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정병국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는 단일화 대상도 아니고, 단일화를 제안할 생각도 없다"며, 김문수 전 지사는 '비박·비주류 후보'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