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다음 역할 생각해야…예의 갖춘 마무리 강조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3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그가 오는 4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할 당시 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3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그가 오는 4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할 당시 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오는 4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우상호 의원이 "6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9월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물리적으로 전당대회를 하려고 하면 한 2개월은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기전대론과 전대 연기론을 모두 일축하면서 다가올 내년의 대선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6월은 불가능하다. 7월은 한창 휴가철에, 무더위가 있어 제대로 전당대회가 되겠냐"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대통령 후보 경선을 조금 더 미루게 된다"고 했다.

    전당대회 시점을 좁히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반대로 전당대회 시점을 늦추면 대통령 후보 경선도 자동으로 늦춰져 내년 대선에서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어 "사실은 김종인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는 사실상 11월쯤에 전당대회를 한다고 하더라도 또 나올 이야기"라면서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드려야 하나, 차라리 지금부터 상의하려고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털어놨다.

    지난 4.13 총선을 대비하기 위한 체제인 김종인 대표 체제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대선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옳지만, 조기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므로 9월이 적절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상호 의원은 새로 전당대회를 열면 자연스럽게 물러나야만 하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추미애 의원 등이 제기한 '김종인 대표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우 의원은 "원내 1당이 되고 다들 여유가 생기니까 바로 그 몇 개월 전 것을 기억 못 하셔야 되겠냐"며 "몇 개월 전에 당이 분당하고, 쪼개지고, 총선 치르면 80석 되냐 안되냐 다들 울상이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물론 광주 공천에서 일부 판단에 착오가 있거나 실수하신 게 있다. 그러나 선거는 전체적인 결과로써 평가하는 것이지, 잘 나온 결과를 애써 외면하고 잘 안 된 것을 부각해 공격하는 이런 모습은 좋지 않다"며 "자기들 당선된 것은 자기 덕, 패배한 지역의 패배는 당 대표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친문 그룹의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당내 범주류로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노(非盧)계 박지원 원내대표와도 손잡을 수 있다면서도 그를 향한 비판을 잊지 않은 것엔 이런 배경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아무리 친노 진영에 앙심을 품고 있다고 하셔도, 우리 당 원내대표 후보들이 여러 세력에게 득표 활동하는 것을 표를 구걸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조금 과도하신 것 같다"며 친 문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동시에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오랫동안 같은 당을 하면서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눈 여러 가지 경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친한 사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