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 일제히 후보 등록, 본격 레이스 시작
  • ▲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뉴데일리
    ▲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뉴데일리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군이 최종 확정됐다. 비박(非朴)계 나경원 의원, 친박(親朴)계 유기준 의원, 범친박계 정진석 당선인이 1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서로 다른 출마 이유를 밝힌 이들 가운데, 여소야대(與小野大)의 정국에서 박근혜 정부 하반기와 함께 할 20대 국회 첫 여당 원내대표 자리에 누가 앉게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변화와 쇄신은 수도권 민심, 수도권 눈높이로 진행돼야 한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의원은 "앞으로 소통 방식이나 절차 얽매이지 않고 상호신뢰성, 긴밀한 소통을 통해 쌍방향으로 소통해나가겠다"며 당청 관계의 변화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서울 출신의 4선 의원'이자 '여성'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개혁을 위한 원내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여성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 자체가 큰 변화와 개혁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나 의원은 이번 총선 참패에 대해 "민심은 어느 때보다 매섭고 무거웠다"며 "국민의 눈에 우리 당의 모습은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오만한 집단으로 비춰졌고, 등 돌린 민심은 우리 당이 과반의석은 커녕 여당임에도 제1당이 되지 못하는 뼈아픈 결과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또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의 안타까운 결과를 되돌려 정권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 후보로 등록한 김재경 의원은 "4선의 상징성, 기획재정위 정무위 산업통상자원위 국토교통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다가 예결위원장의 폭 넓은 의정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정진석 당선인과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김광림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손을 잡고 있다ⓒ뉴시스
    ▲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정진석 당선인과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김광림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손을 잡고 있다ⓒ뉴시스

    정진석 당선인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엇보다 당과 청와대의 수평적 협력관계를 새롭게 만들겠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당선인은 "중요한 정책이든 입법이든 당과 청와대가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한 후 야당과 협상에 나서도록 하겠다"며 "당정청 고위회동을 정례화하고 야당을 포함하는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상시적으로 가동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나아가 "야당이 의회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당청 관계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3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내세우기도 했다.

    정 당선인과 함께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김광림 의원은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 지형은 '장롱면허'가 아니라 능숙한 경험을 갖춘 '베스트 드라이버'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계의 반대를 물리치고 원내대표 후보로 유기준 의원은 "그동안 우리가 계파에 따라 당의 리더를 선출했다면 이제는 달라진 환경에서 당을 살릴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원내대표 추대만이 오직 당을 위한 길이고, 경선을 하는 것은 계파 갈등이나 싸움으로 비쳐져 안타깝다"며 "야당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상생과 협치를 보여드리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벌써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DJP 연합을 예로 들며 연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20대 국회가 개원도 하기 전에 야당은 벌써부터 대선을 위한 연립정부에 골몰하며 정치공학적 계산에 여념이 없다"며 "우리 새누리당은 이 같은 정치적 이슈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유기준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유기준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이들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과 유기준 의원은 원내대표가 아닌 별도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진석 당선인은 '유보' 입장을 밝혔다.

    정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비대위원장 인사에 대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며 "여러 의원들과 치열한 토론과 논의 과정을 거쳐 가까운 시일 내에 방향을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유기준 의원은 "비대위는 별도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고, 나 의원도 "당에 대한, 정치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2 창당을 이끌 소신 있는 비대위원장이 필요하다"며 "풍부한 경륜, 덕망, 도덕적 권위를 갖춘 외부 인사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반드시 모셔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