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민화협 “내부 사정 있다”며 일방적으로 방북 연기 통보
  • ▲ 과거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민화협이 북한으로 대북지원 물자를 보내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거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민화협이 북한으로 대북지원 물자를 보내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돌연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의 방북 일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민화협) 측은 지난 17일 “우리 측 사정에 의해 (남측 민간단체의) 평양 방문을 당분간 미뤘으면 좋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한다.

    통일부 측은 “이들 민간단체의 방북이 무산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북한의 주장대로 내부 사정 때문에 연기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측은 어떠한 '내부 사정'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민화협 측이 방북을 연기하라고 통보한 한국 민간단체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관계자와 회원 단체들이었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관계자 31명은 1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에 머물면서 북한 민화협 측과 ‘대북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를 놓고 국내에서 ‘5.24 조치 해제’를 외치던 진영에서는 “앞으로 대북지원사업이 대폭 늘어나고, 5.24조치도 해제되는 게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측이 돌연 ‘내부사정’을 이유로 이들의 방북 일정을 연기하자 매우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북한 측이 초청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는 국내의 59개 대북지원단체들을 망라한 연대체다. 월드비전, 어린이 어깨동무 등 인도적 대북지원 단체는 물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와 같은 단체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