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처에 ‘목함 지뢰’가 깔려있다. 
    반역적(叛逆的) 통일전선이 다양한 민간교류?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목함 지뢰 도발, 이건 또 언제적 얘기지? 그런게 있었어?” 
      벌써 우리 궁민(窮民)들 뇌리에서는 거의 지워진 듯하다.
    불과 수 일 사이에 분위기가 이토록 급변할 수 있는 것이 남북관계인가?
    하여간 기이(奇異)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   남북간 ‘2+2 고위급 접촉’ 결과로 합의(8·25 합의)된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비롯해서
    이른바 ‘화해·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벌써 산림·환경 분야 대북 지원 관련 단체에 수십 억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키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고새를 못 참고 북녘에 바리바리 갖다 바치고 싶어
    여기저기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래도 남녘 정부는 ‘5·24 조치’ 해제(解除)나 ‘금강산 관광’ 재개(再開)는
    원칙에 입각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글쎄 원칙은 있되, 이른바 ‘유연한 대응’인가?

      ‘8·25 합의’에 일곱 번째라고 명시는 안됐지만,
    “남측은 합의와 동시에 좃선인민군의 ‘목함 지뢰 도발’과 전방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가장 빠른 시일내 잊기로 한다.”는 조항이 아마 어디엔가 숨겨져 있나 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 가운데, 좃선로동당의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비서라는
    노회(老獪)한 늙은이가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와 관련해) 약속한 것은 다 이행하고
    약속을 어기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 남쪽 당국도 이번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어서 남녘 국방부가 북녘 핵심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斬首) 작전’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고, 대북 전단(傳單) 살포 중단도 요구했단다.
  스토리가 좀 옆으로 새는 듯하지만,
이 말을 전했다는 작자에 대해서는 늘 꺼림칙했다.
북녘에 자동차 팔아먹는 회사 명예회장이라고 하던데,
국적(國籍)이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간(肝)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체질 같기도 하고... 

  어쨌든 남녘의 남북교류 실적(實績)에 목매는 관리들과 북녘에 추종(追從)·굴종(屈從)하는
 ‘쓸모있는 얼간이’들이 한방에 ‘훅’ 갈만한 얘기다.
당연히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비롯한 심리전(心理戰)은 어떤 형태든 이제 꿈도 꾸지 말아야 겠다.
역시 노회하다.

  그리고 북녘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같은 날 “설사 인공지구위성(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해도 (남측) 당국이 이를 구실로 모처럼 마련된 남북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단다. 뜬금없는 선전 같지만, 곰곰이 뜯어 보면 아주 일관(一貫)된 메시지다. ‘8·25 합의’에 “북측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다.”는 조항은 없다. 
  
  •   지난 8월 15일 이른바 ‘광복 70주년’ 축하 분위기 와중에 북녘 ‘최고 돈엄(豚嚴)’과 영혼의
    이인삼각(二人三脚)을 맺은 남녘의 꼭두각시들이 “광복 70돌, 8·15 민족통일대회”라는 것을
    서울 한복판에서 거침없이 강행했다. 소위 ‘한반도 단일기’라는 것을 전면(前面)에 내세우고...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이번 ‘8·25 합의’의 제6항이다. ‘한반도 단일기’를 손에 든 ‘성(城) 안의 적(敵)들’과 북녘 세습독재 정권에게는 이것이야말로
    반(反)대한민국 통일전선(統一戰線)을 허용한다는 합의가 될 것이 뻔하다. 

      “남쪽 당국도 이번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좃선로동당 통일전선부장의 말을 듣고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정체성(正體性)을 훼손하는 반역적(叛逆的) 통일전선이 ‘다양한 민간교류’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날 날이 머지 않았다. 아마도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남북간 협의가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시작이 되지 않을까? 예측이 틀리길 바래보자. 

      남북관계에는 도처에 ‘목함 지뢰’가 깔려 있다.
     자유통일이 아니면, 어떤 상황이 도래한다 해도... 

      “약속을 통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한, 어떠한 약속도 수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그들이다. 물론 그 약속은 그들의 상대방만이 지킬 의무가 있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