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향후 비무장지대(DMZ) 및 북측구간 연결 위한 남북간 협의 진행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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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남북은 하루속히 손을 맞잡고 한반도의 끊어진 대동맥을 잇는 평화통일의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기공식'에서 축사를 통해 "북한도 이제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변화의 길을 선택해 함께 번영하고 발전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공식은 2017년까지 경원선 백마고지역∼월정리역 간 9.3km 구간의 단선철도를 복원하는 사업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원선 복원 사업은 통일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질적 구현을 위해 추진됐다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1914년 경원선이 부설된 지 101년,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단절된 지 70년 만에 경원선 철도의 복원을 남측구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앞으로 비무장지대(DMZ) 및 북측구간 연결을 위한 남북 간 협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는 남북협력을 통해 북한 경제를 발전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의 진정성을 믿고 용기 있게 남북 화합의 길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분단 이전 서울과 원산을 잇는 223.7㎞의 경원선은 남과 북을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였지만 지금의 끊어진 경원선은 북한의 가족을 그리는 눈물과 긴 세월을 하염없이 기다렸던 탄식의 길이며, 오늘 경원선을 다시 연결시키는 것은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복원해 통일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더 나아가 경원선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민족사의 대전환을 이루는 철길이 될 것으로, 정부는 긴 안목을 갖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미국의 신실크로드 구상과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연계시키는 창의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축사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복원된 신탄리역~백마고지역 구간을 열차에 탑승해 이동하면서 실향민·탈북민 및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자 등과 환담을 나눴다. 백마고지역에 도착한 뒤에는 침목에 통일을 담은 염원을 담은 서명도 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정종욱 광복7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민간위원장, 홍용표 통일부·유일호 국토교통부·한민구 국방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및 유라시아 철도 관련 국가 외교사절과 실향민, 지역주민 및 통일·철도 등 각계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된 이래 용산∼원산간 223.7㎞를 운행하며 물자수송 등의 역할을 담당했으나, 1945년 남북분단으로 단절됐고 6.25 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