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대환영…양국 정상 교차참석 가벼운 의미로 봐서는 안 돼”
  • ▲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日총리는 지난 22일 양국 수도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교차 참석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日총리는 지난 22일 양국 수도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교차 참석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日총리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교차 참석하자 가장 환영한 나라는 바로 미국이었다.

    존 커비 美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한일 양국 정상이 국교 정상화 50주년 행사에 교차 참석한 것을 가벼운 의미로 봐서는 안된다”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존 커비 美국무부 대변인은 “(양국 정상의 기념행사 교차 참석에 대한) 이번 결정으로 한일 양국은 분명히 더 나은 관계와 협력, 대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양국의 관계 개선을 적극 환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美국무부는 정례 브리핑에 앞서 별도 성명을 내고 “미국은 동북아 역내 동맹들의 강력하고 건설적인 관계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고, 이런 관계가 해당 국가는 물론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믿는다”며 한일 간의 관계 개선에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美국무부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日총리의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 교차 참석을 크게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美국무부와 정치권에서는 한일 양국 정상이 이번 행사 교차 참석에 이어 정상회담까지 가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재미교포 언론 ‘라디오 코리아’는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은 ‘미국이 대북 대응과 중국 견제를 위해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3각 동맹 복원을 필수로 보고 총력전을 펴왔다”면서 “美정부는 앞으로도 한일 양국에게 관계 개선을 더욱 독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디오 코리아’는 이와 함께 “뉴욕 타임스 등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양국 관계의 실질적 개선은 아베 日총리의 과거사 해결 의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면서 앞으로의 한일 관계는 아베 日총리의 자세에 달려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라디오 코리아’의 지적처럼 22일 한일 정상의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 교차참석’에 가장 고무된 곳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해 및 영토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中공산당에 맞서기 위해 동북아 지역의 동맹들과 단단한 결속력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지난 15년 동안 강조해 왔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지난 4년 동안 삐걱거리면서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도 ‘빈 틈’이 생기게 됐고, 美정부는 그 대안으로 호주-일본-미국의 삼각 동맹과 함께 인도차이나 반도 3개국과의 군사협력,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과의 협력 강화 조치 등을 시행해 왔다.

    때문에 이번 한국과 일본 정상들의 모습은 ‘동아시아-서태평양 방파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던 美정부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