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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최경환 대표 시절 새누리당 지도부가 한 자리에 모인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우여 사회부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여의도에서 만찬 회동을 가진다.
이날 회동에는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심재철·유기준·홍문종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황우여 부총리가 당 대표, 최경환 부총리가 원내대표를 맡던 시기에 당직을 맡으며 친박(親朴, 친박근혜)계 지도부를 꾸렸다.
김기현 시장이 정책위의장, 홍문종 의원이 사무총장을 각각 맡았으며, 심재철·유기준 의원은 최고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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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최근 만남이 비번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열 재정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30여 명의 친박계 의원들은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기준·안홍준 의원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거론해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달 들어서도 17일 최경환 부총리와 윤상현 전 사무총장이 회동을 가진데 이어, 그 이튿날에는 현재 유일한 선출직 친박계 최고위원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태환·서상기·안홍준·유기준·노철래 의원을 불러들여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는 누리과정 예산의 국고 편성 번복 사태가 논의될 지 주목된다.
당초 여야정은 누리과정 예산 5,600억 원을 국고로 편성하기로 했다가 새누리당 지도부의 반발로 합의를 파기했다.
특히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까지도 국고 편성에 합의했던 황 부총리를 비꼬았다.
그는 "음식 주문하면서 '돈은 저쪽에서 낼 겁니다'라고 하면 돈 낼 사람이 '오케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교육부가 '계산하겠다'고 합의하려면 기획재정부 장관이 동의해야 한다"고 겨냥했다.
일각에서 이번 사태가 두 부총리 간의 신경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이날 회동은 황우여 부총리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 간의 '해법' 마련에 진전이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