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번 선거 패배로 '차기 대권주자 적신호' 당 내 영향력에도 타격 불가피
  • 7·30 수원병(팔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중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목에 건 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7·30 수원병(팔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중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목에 건 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7.30 수원병(팔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젊은 피’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가 ‘거물’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손학규 후보는 이번 선거 최대격전지였던 ‘수원벨트’ 중 한 곳을 내주며 과거와 같은 묵직한 정치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30일 수원병(팔달) 보궐선거 개표결과 밤 10시 42분 기준으로 김용남 후보는 52.8%(3만2810표)의 득표율을 보여 손학규 후보(45.0%, 2만7979표)를 7.8%p(4,831표차) 차이로  따돌리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수원병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내리 5선을 했던 곳인 만큼,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손학규 후보를 내세우면서 승부는 초박빙 양상으로 흘렀었다.

    김용남 후보는 ‘정치신인’이라는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수원에서 나온 김용남 후보는 “미래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후보”, “지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애정을 가진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전략공천’된 손학규 후보와 선을 그었다.

    김용남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도 수원 팔달의 지역성향에 대해 “박지성과 남경필, 글로벌 기업 삼성 등 걸출한 신성(新星)들을 배출한 경험이 많은 수원은 젊은 신인을 키워주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자체조사 결과 거물 정치인보다는 지역 신인을 키우는 데 더 많은 표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슬로건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 7·30 수원병(팔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가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 선거사무소를 찾아 인사말을 하기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7·30 수원병(팔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가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 선거사무소를 찾아 인사말을 하기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전략을 적중했다. 손학규 후보는 31대 경기도 지사를 지낸 적이 있는데다 인지도 면에서 김용남 후보를 월등히 앞섰지만 지역 주민들은 수원 팔달을 오랫동안 지켜줄 것으로 보이는 김용남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김용남 후보의 정책공약과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 몫 했다. 그는 수원 팔달의 남문시장 등을 돌며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약속해왔다. 온라인을 통한 전통시장 홍보와 함께 금융지원 서비스 등을 통한 전통시장에서의 창업을 수월하게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유세현장에서 “김용남 후보가 당선되면 업고 다닐 것”이라며 실제로 업는 모습을 보여 준 바 있다. 김무성 당대표의 행동은 단순한 정치적 제스쳐를 떠나 ‘거물’ 손학규를 꺾은 김용남 후보에게 든든한 뒷받침을 해줄 것이란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선거 중간, 김용남 후보가 중앙선관위에 재산을 축소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김용남 후보 측이 “세금을 100% 납부했고 단순한 신고과정에서의 실수”라고 해명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한편, 손학규 후보는 이번 선거 패배로 ‘대권주자’의 위상이 한풀 꺾이게 됐다.

    손학규 후보가 이번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당권 경쟁에서 당분간 밀려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에도 타격을 입게 돼 다음 대권에 출마할지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