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대결에 '제2의 김선동'까지 가세...'야당 텃밭' 대결 관심고조
  • '왕의 남자' 대결에 '제2의 김선동'까지 가세

    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가 '전·현직 대통령의 남자'들의 격돌로 관심을 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고,노무현 정부 비서관 출신으로 親盧(친노무현) 핵심 인사라는 서갑원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했다.

    특히 이곳은 통진당 김선동 전 의원이 '국회 최루탄 투척'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통진당은 권선동 전 의원의 후임으로 이성수 전 전남지사 후보를 내세웠다.

    이정희 대표는 17일 선거운동에 참여해 "이성수 후보를 제2의 김선동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농민 의리를 앞세워 또 국회에 최루탄을 투척하겠다는 것인지 궁금증이 앞서는 대목이다.    

  • ▲ 7·30재보궐선거 전남 순천·곡성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연합뉴스
    ▲ 7·30재보궐선거 전남 순천·곡성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연합뉴스



    '朴의 남자'와 '盧의 남자'의 대결

    순천·곡성에는 세 후보에다 무소속 구희승·김동철 후보 등 모두 5명이 출마했다. 각종 여론조사와 지역 민심으로 볼 때 '왕의 남자'로 불리는 두 후보의 불꽃튀는 각축전이 예상된다. 

    현재는 서갑원 후보가 우위를 점한 분위기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지난 10~15일 이 지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가 37.1%의 지지율로 이정현 후보(28.1%)보다 앞섰다. 하지만 이정현 후보는 전통적인 '야당 텃밭'임에도 서갑원 후보를 9%포인트 차이로 추격 중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도 불렸던 이정현 후보는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18일 그는 '대기업 청년취업 할당제'를 공약하며 "순천 시민들께서 '인물 위주의 투표'를 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정현 후보는 1984년 민정당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4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를 지내던 시절 당 부대변인에 발탁됐고,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했다. 

    16대, 17대,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광주 서구 을에 3번 출마해 모두 고배를 마셨지만, 19대에서는 39.7%의 높은 득표율을 올리는, 놀라운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는 1992년 노무현 전 대통령(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고,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 의전팀장,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 정무 1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17대에 이어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당선했으나 2011년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당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두 후보의 초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서갑원 후보가 '야당의 텃밭'을 지킬 수 있을지, 이정현 후보가 '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 새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