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문자메시지 통해 애도 글… 된서리 맞아


국민행동본부가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을 강력 비난했다.
  
국민행동본부는 18일 성명서를 발표, “정쟁이나 일삼으면서 혈세만 축내는 국회의원들이 사고 현장에 출입하는 것은 사고 수습에 결코 도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세월호 침몰 사건 직후 여야(與野) 정치인과 6·4지방 선거 출마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애도와 위로의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보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침몰 사건 직후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해당 지역구 의원 등이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현장에 총출동했다.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등 야당의 현장 방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 해경 등이 상황 보고 브리핑 준비를 하느라 사고 수습을 할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며 “구조대가 구조 활동에만 진력할 수 있도록 정치인들은 현장 방문을 자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얼굴 비추러 왔나"라며 "6·4 지방선거 때문에 온 거 아니냐"라고 했다.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는 17일 오전 트위터에 “산소통 메고 구조 활동할 계획이 아니라면 정치인, 후보들의 현장 방문, 경비함 승선은 자제해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역시 트위터에 정부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문 의원은 ‘우리(정부)의 수준이 부끄럽다’ ‘이렇게 무기력할 수 있느냐. 우리 실력이 형편없다’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위기 관리체계의 퇴보가 이 정권의 잘못이냐”며 “비난의 글보다는 대책과 법안을 준비하라”고 반응했다.

이번 사건을 6·4 지방선거 유세운동에 이용하려는 후보자들도 있다. 한 광역단체장 후보는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사상자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힌 뒤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며 "오늘부터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집으로 걸려오는 여론조사에 기호 3번을 찍어달라"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관련 국민행동본부는 “세월호 침몰로 어린 학생들이 많이 희생된 것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고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자가 있다면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진도의 눈물’이라며 자작시를 올려 구설수에 올랐다. 구조 작업이 더딘 답답한 상황에서 현장까지 방문한 정치인이 트위터에 시를 올린다는 사실 자체와 그 내용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진도 현장에서 이틀간 느낀 참담하고 비통한 제 심정을 짧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