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함서 운용가능한 'F-35B'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
  • ▲ 해병대 상륙함 와스프에서 이륙 준비중인 F-35B.ⓒ록히드마틴
    ▲ 해병대 상륙함 와스프에서 이륙 준비중인 F-35B.ⓒ록히드마틴

    미국이 10대를 보유한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은 10만t의 초대형 사이즈로 총 80여 대의 전투기와 각종 지원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하고 있어 웬만한 국가의 국방력을 능가한다.

    항공모함과 함께 움직이는 항모 강습단 전력이 한반도 인근에 진입하면 중국 일부 지역이 사정권에 들어오게 된다.

    항모전력은 전세계 공해상 어디서나 대규모의 병력과 항공기, 전략무기까지 운용이 가능해져 단순 무력 시위이상의 영향력을 가진다.

    따라서 이들 강습단이 움직이면 주변국은 긴장 상태에 돌입하기도 해 항모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다.

    아시아 주요국의 항공모함 도입은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은 이미 랴오닝호를 운용하고, 일반 항모 2척 등 최근 알려진 핵 항모 건조 계획까지 합하면 5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랴오닝호는 취역 당시에 ‘종이호랑이’, 단 1대 항모만으로 전략적 가치가 없다고 평가절하 됐었다.

    그러나 중국이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언 이후 올해 초 랴오닝호는 본격적인 남중국해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원거리 항모 훈련에는 다양한 기종의 전술기와 함정, 잠수함이 출동해 사실상 일본과 미국에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 ▲ 미해군이 주력으로 운용하는 니미츠급 함모인 조지워싱턴호.ⓒ미해군
    ▲ 미해군이 주력으로 운용하는 니미츠급 함모인 조지워싱턴호.ⓒ미해군

    영국에서 도입한 60년 된 항공모함 비라트호를 보유한 인도는 비크란트호를 자체 건조 중이고, 러시아로부터 비크라마디티야호를 인수해 운항할 예정인 가운데 파키스탄도 항모를 보유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이밖에 태국도 한 척의 항공모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일본은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평가받는 배수량 2만7000톤급인 이즈모(出雲)호를 진수시켰고, 당장은 아니지만 이즈모호를 기반으로 만들 차기작에서 F-35B(갑판에서 수직이착륙 가능한 미 해병대 형)전투기를 도입해 운용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항공모함을 건조에 대한 밑그림만 있을 뿐이 계획자체도 없다. 최근 방공식별구역이 문제되자 서둘러 이지스함 3척 건조계획과 공중급유기 도입을 확정졌을 뿐이다.

    지난 2012년 국회국방위원회는 예산결산심사소위에서 항공모함 전력화를 위한 연구용역비 1억원을 2013년도 방위사업청 예산에 포함시켰다.

    이후 항공모함에 대한 소식은 없다가 지난해 최윤희 합참의장이 국회인사 청문회중 "한반도 주변해역 안보상황과 잠재적 위협에 대비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한국형 항공모함 확보를 위한 필요성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장 한국입장에서 항공모함이나 전략무기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단계다. 최근 싱가포르의 항공모함 도입설이 우리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준다. 

    싱가포르가 보유한 인듀어런스급 상륙함을 확대한 새로운 상륙함에 F-35B를 탑재해 간이 항모로운영 하겠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식 방법은 한국 상황에도 적용이 가능한 방안이다.
    정부는 지난해 차기전투기도입을 60대에서 40+20대 분할 구매 방안으로 전환하고 우선 40대를 공군형 F-35A를 도입키로 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2020년이후 도입하는 차기전투기 나머지 도입분 20대를 F-35B로 도입하고 유사시 차기 상륙함인 ‘마라도함’에서 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 ▲ 이륙하는 F-35B.ⓒ록히드마틴
    ▲ 이륙하는 F-35B.ⓒ록히드마틴

    이런 점에서 'F-35B의 상륙함 운용'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경항모를 보유중인 이탈리아는 F-35A, F-35B를 혼용 구매해 공군에서 이들 전투기를 지상과 해상에서 공동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 어떤 형태든 항공모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는 동북아시아 균형자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한국은 현재의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무기구매 형태에서 역내 입지 강화를 위한 전략무기확충 방안용 청사진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