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과 박승희, 심석희 선수가 함께한 투어 방한 행사


  • 코카-콜라, 'FIFA 월드컵 트로피' 언론 공개 행사, 그 내막은?

    4월 4일 오후 12시 30분에 시작한 월드컵 트로피 투어 방한 행사는 코카-콜라 이창엽 대표이사,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FIFA 홍보 대사 겸 1998 프랑스 월드컵 국가대표 출신인 크리스티앙 카랑뵈를 비롯해 유소년 축구선수들로 구성된 VIP 선수단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코카-콜라 이창엽 대표이사 "월드컵은 전 세계가 즐기는 축제"

    코카-콜라 이창엽 대표이사는 FIFA 월드컵 트로피 환영사를 통해 "코카-콜라는 1974년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후 피파 월드컵의 가장 오래된 후원사다. 월드컵은 전 세계가 즐기는 축제이며, 최고의 감동과 열정, 그리고 기쁨을 나누는 우리 모두의 축제가 되도록 코카-콜라는 항상 함께 할 것"이라며 70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한 동시에, 한국 축구팀의 선전을 당부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FIFA 월드컵 트로피는 노력과 영광의 상징"

    코카-콜라 이창엽 대표이사의 환영사 후에 단상에 오른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월드컵 트로피 투어 방한 행사가 갖는 의의와 월드컵의 상징성을 강조하며 기념 축사를 시작했다.

    정몽규 회장은 "피파 월드컵 트로피는 지상 최대 축구 축제인 월드컵의 상징, 모두가 품에 안고 싶어 하는 최고, 그 이상의 가치, 축구에 대한 전 세계인의 뜨거운 열정과 챔피언이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영광의 상징이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이번 투어는 세계 90개국, 15만km, 지구 3바퀴를 도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어로서, 월드컵은 전 세계인과 함께하는 투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며 코카-콜라 월드컵 트로피 투어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에게는 투지를 일깨워주고, 임직원 및 관계자, 팬 여러분에겐 최선의 응원을 다짐하고, 축구 꿈 나무들에게는 도전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 대표팀이 언젠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또 최고의 전력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도록 대한축구협회도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투어뿐만 아니라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기원하는 '기념 축사'를 마쳤다.

    피파의 특별한 손님, 홍보대사 크리스티앙 카랑뵈

    이날 행사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크리스티앙 카랑뵈(44)도 함께 했다. 카랑뵈는 레알 마드리드와 올림피크 리옹을 거친 전직 국가대표 미드필더로서, 현재는 FIFA의 홍보대사로서 코카-콜라 월드컵 트로피 투어에 참여하고 있다.

    까랭뵈는 축구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행사는 월드컵의 역사를 상징하는 것으로, 트로피는 하나의 중요한 유산(legacy)과도 같다"며 투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기성용, 박지성, 손흥민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현직 축구선수들을 언급하며 2002년 한국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래 괄목한 성장을 했음을 알렸다. 특히 "1998년에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이 월드컵을 높이 들어 올렸던 것처럼 축구 꿈나무들이 희망을 품고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홍보대사 본연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상 세 명의 인터뷰를 마친 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상징인 피파 월드컵 진품 트로피가 공개됐다.

    단상에 올라간 코카-콜라 이창엽 대표이사,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FIFA 홍보 대사 크리스티앙 카랑뵈는 3, 2, 1 카운트에 따라 사전 설치된 버튼을 누르며 트로피를 감싼 검은 베일을 벗겨 냈다.

    지정된 인물만 직접 만질 수 있다는 FIFA 원칙에 의거해, 1998 월드컵 우승 주역이자 현직 FIFA 홍보대사인 까랑뵈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한 미소를 지었고,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에게 피파 트로피의 축소판인 트로피 레플리카를 선물했다.

    까랑뵈는 정몽규 회장에게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을 대신하여 증정하는 특별한 선물"이라며, 정몽규 회장을 향해 THE CHOSEN ONE(선택받은 자)라는 표현을 덧붙였다. 또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선전을 기원하며 홍명보 감독과 악수를 나눴다.

    다음은 사회자와 카랑뵈의 일문일답.

    -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 느낌을 다시 표현하자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꿈이 현실이 된 최고의 순간, 그 자체였다."

    -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느낀 한국에 대한 인상과 축구 열기는 어떠했는가.

    "좀 전의 영상에서 봤듯이, 당시 한국이 월드컵에 임하는 열기와 열정은 놀라울 정도로 엄청났다. 1998년 프랑스 때처럼 전 국민은 하나가 됐고, 행복해 보였다. 이는 한국 대표팀이 4강이란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 원동력이 됐다."

    - 우승을 경험한 선수이자 홍보대사로서, 또 축구팬으로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전력과 브라질 월드컵 예상 성적은 어떻게 예상하는가.

    "이 질문은 어느 국가에 가도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이다. 한국은 본선 수 차례 진출하며 단계(step by step)를 밟아온 팀이다. 2002년 때 4강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며, 축구협회의 지원으로 유소년 아카데미와 훈련 시설과 코치 등 훌륭한 여건을 갖추고 있기에 향후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예상한다."  

    - 그렇다면 2002년의 성적을 재현할 수 있다는 뜻으로 봐도 좋은가.

    "물론이다(Of course)."

    카랑뵈의 인터뷰가 끝나며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단상에 오른 홍명보 감독도 질문 공세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날 행사에서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포부를 밝히며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 월드컵 진품 트로피를 본 것은 처음인가.

    "2002년 이후 두 번째로 보는 것.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없다. 굉장히 웅장하며, 개인적으로는 이 월드컵 트로피를 한 번 갖고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 느낌으로는 이 트로피를 대한민국 품에 안겨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기뻐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 원정 8강이란 목표가 있다. 부담을 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 큰 기대에 따른 감독의 심경은 어떠한가.

    "국민들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은 당연지사. 대한민국의 국민은 이미 2002년 월드컵을 경험해봤기 떄문에, 월드컵이 어떤 것인지 인식하고 있다. 세계 축구 응원 문화를 바꿔놓은 우리나라는 당연히 좋은 성적을 원할 것이다.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좋은 준비로써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기쁨을 드릴 것이다."

    - 원정 8강은 가능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월드컵 8강을 간다는 자세만큼은 반드시 준비를 할 것이다"

    - 월드컵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최종 엔트리 구성과 마지막 계획이 궁금하다.

    "90% 이상 선수 선발 준비가 돼가고 있다. 남은 시간에는 부상을 대비하여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소집까지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가 가장 중요하다. 코치진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가 이에 대비해 분주히 움직이며 지켜보고 있다."

다소 난감할 수도 있는 질문이었지만, 홍명보 감독의 응답은 선수 시절 때 이상으로 간결했고 무게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