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틀고…故 육영수 여사 [고향의 봄]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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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극진한 예우를 받고 있다.

    최고급 1등급을 넘어선 수준의 의전이라는 게 중국 측의 설명이다.

    최고급 예우는 박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27일 오전 전용기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을 맞은 중국 측 인사는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 부부장이었다.

    당초 중국 측 영접 인사로는 외국 정상의 국빈 방문 때
    해당 국가를 담당하는 외교부 부부장이 맞이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박 대통령을 맞은 인사는 장예쑤이.
    외교부 담당 아주 부부장이 아닌 부부장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은 장 상무 부부장이었다.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에서 수학한 장예쑤이 부부장은
    최근까지 주미 대사와 주UN대사를 역임했다.

    외교부 부부장은 차관급이나,
    장 상무 부부장은 외교부 당위원회 서기를 겸하고 있어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함께 장관급에 해당한다.

     

    “통상 아시아 지역 국가 정상 방중(訪中) 때
    영접 인사로 나오는 류전민 부부장 대신
    장 부부장이 박 대통령을 맞이한 건
    그만큼 중국 정부가 박 대통령을 예우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 영접의 격(格)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청와대 관계자

     

  •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또
    중국의 한 초등학생 남자 어린이로부터
    “대통령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는 인사와 함께 꽃다발을 전달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에 “반갑습니다”고 말하며 해당 학생을 가볍게 안았다.

    이어 박 대통령은
    중국 인민해방군 육·해·공 합동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면서
    중국 측 정부가 제공한 차량을 타고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옮겨 여장을 풀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중국이 박 대통령에게 제공한 차량은
    중국 이치(一汽)자동차가 생산한 훙치(紅旗)를
    의전용 방탄 승용차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극진한 예우는 공식환영식에서 정점을 찍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공식환영식장의 주변은 붉은 깃발로 꾸며졌다.
    중국에서는 붉은색은 경사와 기쁨을 상징한다.

    박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트럼펫 연주가 울려 퍼졌고
    환영식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을 영접하고
    중국 측 인사들을 소개하자, 박 대통령도 우리 측 인사들을 소개했다.

    박 대통령도 중국의 예우에 걸맞은 격식을 갖췄다.
    황금빛이 도는 노란색 상의와 회색 바지를 입고
    붉은 카펫 위에 시진핑 주석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중국에서는 붉은 바탕 위의 노란색 무늬나 글자가
    가장 귀하고 길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 청와대 김행 대변인


    이어 양국 국가가 울려 퍼진 가운데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국가 연주 직후 두 정상을 맞이한 소년소녀단은
    양국 국기를 흔들며
    우리말로 “환영, 환영, 환영”을 외치며
    예로써 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환영식 후
    두 정상은 나란히 걸어 정상회담장인 동대청으로 입장했다.
    입장하는 동안 희랑에서는
    중국 전통악기 고쟁·비파·소로 연주된 중국 전통음악이 연주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공동기자회견장에는 
    양국 국기가 각각 3개씩 6개가 늘어섰다.
    통상 의장기는 4개를 달지만 이번에는 총 6개를 달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등급 의전보다 더 높은 의전을 중국 측에서 제공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밖에도
    이달 29일 예정된 칭화(淸華)대학 연설에도
    부총리급 이상 인사를 배석시키는 등
    박 대통령의 방중 주요 행사나 일정에
    고위인사를 계속 수행하도록 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국빈 만찬에서도 박 대통령을 위한 깜짝 공연을 선보였다.
    만찬 배경음악으로
    박 대통령이 좋아하는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연주했으며
    합창단은 고(故) 육영수 여사가 즐기던 [고향의 봄]을 합창했다.

    중국 측은 이 공연을 위해
    박 대통령의 취향이나 좋아하는 음악 등을 사전(事前)에 수소문했다고 한다.

    중국은 박 대통령의 취향을 살펴
    정상 회담장의 좌석배치도 세심하게 배려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양국 정상이 옆으로 나란히 앉아 얘기를 나누도록 좌석을 배치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들의 박 대통령 취재 열기도 달아올랐다.
    통상 중국은 외국 수반행사 때 집적 취재할 수 있는 중국매체를
    15개사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방문 때는 25개사로 대폭 늘렸다.
     
    약 20개의 중국 언론이 박 대통령에 인터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