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선전과 루머, 왜 먹히지 않았을까? 온라인 검증세력의 발생네거티브, 흑색선전에 올인한 민통당, 그들을 막은 집단의 정체는
  • 이번 대선을 구경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재미를 준 게 바로 ‘일베저장소’와 민주통합당의 ‘대결’이었다. 그런 ‘일베’ 이용자들이 19일 대선 후 ‘패배’를 인정했다.

  • ▲ 한 일베 이용자가 올린 그래프. 그들은 민통당의 태도에 놀란 모습이다.
    ▲ 한 일베 이용자가 올린 그래프. 그들은 민통당의 태도에 놀란 모습이다.

    “대한민국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할 때는 장난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우리보다 더 ○신력이 높다니.
    우리보다 더 ○신같은 집단이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기 싫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졌다.”

    여기서 말하는 ‘○신력’이란 얼마나 멍청한가, 바보스러운가를 표현하는 말이다.

    맞다.
    ‘일베’ 이용자들이 민통당을 비꼬는 말이다.
    이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준 건 바로 민통당이 이들에게 던져준 ‘떡밥’ 때문이었다. 


    얼핏 보면 바보집단, 자세히 보면…. 


    사실 좌파 진영에서는 ‘일베’에 대해 음모론을 퍼뜨렸다.
    수간 집단, 성범죄 집단 등 ‘범죄자 모임’이라는 말에서부터 ‘새누리당-국정원-십알단-일베’로 이어지는 음모집단에 이르기까지 별의별 설명이 온라인에서 나돌고 있다.

     

  • ▲ 민주통합당이 상상한 '의자왕 사건'.
    ▲ 민주통합당이 상상한 '의자왕 사건'.

    한동안 ‘일베’를 관찰한 결과 상당히 독특한 집단이었다.
    가장 눈에 띠는 건 이들의 ‘애국심’과 ‘사실 중심의 사고’였다.
    온라인 세상에 팽배한 허세와 허풍은 통하지 않았다.
    이들에게 ‘사실검증’은 ‘취미’였다.
    ‘보수’ ‘애국’이라는 표현을 꺼리지 않았다.

    ‘일베’ 이용자의 이야기를 살펴보니, 이들은 지난 10년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점령’한 좌파들에 염증을 느낀 이들이었다.
    이들만 그런 게 아니다.
    실제 좌파가 득세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우파적 주장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건 물론 온갖 인신공격, 모욕을 들어야 한다.

    SNS에서도 마찬가지다.
    그저 개인의 생각을 적은 곳에 와서는 욕설과 협박을 일삼는 이들이 다수다.
    단지 ‘우파’라는 이유로. 이런 점에 염증을 느낀 이들이 우연히 찾아온 곳이 ‘일베’였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아지트’가 행여라도 ‘온라인 기득권’인 좌파 진영들에게 망가질까 우려해 ‘장애인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진짜 장애인들과도 격 없이 지내기 위해 서로 반말을 하기도 했다.


  • ▲ 실제 일어난 '의자왕 사건'. 새누리당은 이때만 해도 '일베'를 몰랐다.
    ▲ 실제 일어난 '의자왕 사건'. 새누리당은 이때만 해도 '일베'를 몰랐다.

    이런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한 뒤 자기네끼리 잘 노는데 대선을 앞두고 민통당이 이들의 ‘연못’에 ‘짱돌’을 던졌던 것이다. 


    민통당 흑색선전 저격한 일베, 하마스 로켓 요격한 아이언돔 수준 


    대선 기간 동안 민통당이 가한 수많은 흑색선전 대부분은 ‘일베’의 검증으로 무력화됐다.
    ‘일베’의 공격에 민통당과 문재인 후보가 곤혹에 빠진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황장수 소장이 안철수 관련 토론으로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도망가게 한 것도 ‘일베’에서 시작된 이벤트였다.

    문 후보 캠프의 ‘대선생활백서’, 김광진 의원의 막말, 임수경 의원의 실체, 문 후보의 저택과 의자, 안경, 패딩점퍼, 나꼼수의 루머, NLL 문제, 조 국 교수와 공지영 씨의 트위터, 좌파들이 주도하는 커뮤니티의 루머, 왜곡보도를 하는 언론기사 등이 모두 ‘일베’ 이용자들의 사실검증으로 무력화됐다.

    지난 10일 일본 TBS 방송 보도를 통해 신동해 빌딩의 ‘칠십알단 의혹’을 제기한 것도 ‘일베’였다.
    지난 11일 국정원 여직원을 불법 미행하고 감금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이 일을 급속히 퍼뜨린 게 ‘일베’였다.

    ‘십알단’의 트위터 발언,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 전원책 자유경제원 원장, 정규재 한국경제 논설실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박성현 뉴데일리 논설위원 등의 말과 글을 온라인에 확산시킨 것도 ‘일베’였다.

    민통당 지지자나 좌파 진영이 온라인에서 흑색선전이나 선동을 하는 것마다 찾아서 선관위에 신고를 하는 것도 ‘일베’ 이용자들의 ‘취미’였다.

    이들의 ‘요격률’은 지난 11월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지대를 향해 쏜 로켓을 90% 이상 맞춰 떨어뜨렸던 ‘아이언 돔’ 수준이었다.

    이러니 민통당이나 그 지지자들이 보기에는 그 배후에 국정원이니 청와대니 하며 뭔가 무시무시한 집단이 있는 걸로 상상이 됐던 모양이다. 


    문 후보 지지세력과 좌파 진영, 진정한 역풍 만났다


    그러나 문 후보 지지자와 좌파 진영은 이게 자신들이 뿌린 씨앗인지 모르고 있다.
    2002년 전후 좌파 진영이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매체, 온라인 커뮤니티를 ‘점령’하다시피 하면서 우파 성향의 네티즌들을 쫓아내고 자기네만의 ‘세상’을 구축했다.

    이런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온라인에서는 ‘애국심’ ‘솔직함’ ‘편안함’이 사라졌다.
    개인공간에 가까운 블로그조차 ‘장사수단’으로 변질되다시피 했다.
    인터넷 서핑을 도와주던 ‘검색엔진’은 ‘가두리 양식장’인 포털로 변했다.


  • ▲ 한 일베 이용자가 올린 글.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일베'의 성장은 그 '역풍'이다.
    ▲ 한 일베 이용자가 올린 글.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일베'의 성장은 그 '역풍'이다.

    그렇게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든 좌파 진영은 자기네 마음에 드는 언론, 정보, 의견만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자신과 다른 의견’이나 자신이 남들보다 못날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는 ‘특성’을 그대로 보였다.

    여기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좌파 진영은 이렇게 자신들로부터 쫓겨난 사람들이 여기저기 떠돌다 ‘일베’와 같은 대형 커뮤니티를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칭 진보민주개혁세력’이라는 문 후보 지지 세력과 민통당은 사실상 자신들의 태도와 위선이 ‘일베’를 만들었다는 걸 여전히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본 ‘일베’ 이용자들이 결국 “졌다”고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