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초 자기 집 살았으면서 전세라니···부모에게 손 안 벌리는 안철수 진짜?
  •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대학교 대학본부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대학교 대학본부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또 다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나도 전세살이를 해봐서 집 없는 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안철수 원장이 대담집을 통해 밝힌 내용이 과연 사실일까?

    새누리당은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원장의 ‘전세 발언’을 집중 거론했다.

    포문은 이한구 원내대표가 먼저 열었다.

    “안개속의 안철수 현상을 해변으로 모셔야 할 것 같다. 밝은 세상으로 모든 대선후보들이 모셔져야 한다. 성역 없는 국민검증이 필요하다. 대선에 무임승차 하겠다는 것은 국민무시이다.”

    “황제전세를 사는 사람이 서민 전세를 얼마나 알 수 있는지, 안철수 재단이 과연 개미무덤 재단은 아닌지, 육체는 우파고 정신은 좌파인 사람이 아닌지 하는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야 할 책임이 정치권에 있다.”

    안철수 원장이 결혼할 무렵인 1988년 서울 사당동의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부모의 도움으로 매입한 뒤 이듬해부터 4년간 거주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저도 오랫동안 전세살이를 해서 집 없는 설움을 잘 안다”고 밝힌 내용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철수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이 집에서 4년간 살다 유학 등으로 여러 차례 이사를 다녔고 자신이나 부모 소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집에 전세로 거주한 기간이 8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신혼 초 자신의 집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안철수 교수가 언급한 ‘전세 문제’는 서민 생활과 거리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 ▲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 ⓒ양호상 기자
    ▲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 ⓒ양호상 기자

    심재철 최고위원은 안철수 원장이 “부모님께 손 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을 파고들었다.

    “(안철수 원장이) 전셋집으로 이사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세집이 아니라 어머니 소유의 아파트였다. 자기 책에서는 부모에게 손 벌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해놓고는 어머니 아파트에서 신세를 진 게 아닌가.”

    “책에서는 약자의 입장을 고려한다면서 재개발을 비판했지만 실제로는 재개발 딱지를 구입했다. 어머니가 장만해 준 집에 대해 증여세를 내지 않은 의혹도 크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안철수 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도 문제 삼았다.

    “박사를 따기 위해 3년간 유학을 가면서도 거대 기업의 사외이사를 3년 동안 맡았던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수억원의 항공료 특혜와 스톡옵션을 고스란히 챙긴 모습은 구태 정치의 판박이다.”

    안철수 원장 측의 ‘불출마 종용’ 논란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새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음모론이나 배후설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안철수식 구태 정치다. 언론의 검증이 이어지자 정보기관과 새누리당이 연결 돼 있다며 권력 배후설을 주장하는 것은 구태 정치의 전형이다.”

    안철수 원장의 전셋집 거주시기, 집 소유 여부, 입주권 위법성 논란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이 안 돼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